정부와 열린우리당이 PDP TV·에어컨 등에 대한 특소세를 폐지하기로 하자 유통업체들이 미리 할인판매를 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재정경제부와 열린우리당이 PDP TV 등에 대한 특소세 폐지방침을 확정했으나 세제 개편안이 국회에서 확정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 기간 소비자가 관련 품목의 구입을 미루는 ‘수요대기’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특소세만큼 할인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특소세 폐지 대상인 프로젝션 TV와 PDP TV·에어컨의 현행 특소세율은 각각 5.6%와 0.8%, 11.2%다. 따라서 특소세와 함께 매겨지는 교육세와 설치비(에어컨) 등을 감안하면 특소세가 폐지될 경우 프로젝션 TV는 7.0%, PDP TV는 1.0%, 에어컨은 11% 가량의 가격인하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특소세 인하폭만큼 가격을 미리 할인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테크노마트(http://www.tm21.com)는 9월 한달 동안 ‘TM 특소세 폐지 기념 DTV 페스티벌’을 개최해 할인 판매한다. 프로젝션의 경우 가격인하 폭을 반영해 삼성 43인치 43W6HR(분리형, HD급)는 195만원에, 50인치 SVP 50L3HR(DLP, 분리형, HS급)는 390만원에 각각 판매한다.
또 LG 45인치 45NZ65(분리형, HD급)는 200만원, 52인치 RN52SZ55L(분리형, HD급)은 390만원이며, 아남 50인치 WDP50FA30DW(분리형, HD급)는 390만원에 각각 판매한다.
이진만 테크노마트 광고홍보위원장은 “특소세 폐지로 소비자가 가격에 대한 혼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가격을 미리 반영했다”며 “또한 9월 혼수가전 시즌을 대비, 다양한 경품행사도 함께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테크노마트는 소니를 비롯한 외산 TV도 가격을 10∼35% 내렸다. 전자랜드21 역시 이날부터 PDP TV와 프로젝션TV를 특소세만큼 내린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삼성전자·LG전자 등 가전 업체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지침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행안은 마련하고 있지만, 국회 통과 시점이 언제일지 몰라서 아직 가격인하와 관련한 정책은 확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도 “일단 국회 통과가 돼야 유통재고에 대한 특소세 환원방침이나 공급가 인하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하기자@전자신문, yh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