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들의 투자 패턴이 고용창출 효과와 기술력을 낮추고 미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는 1일 ‘국내 기업의 투자트렌드 변화’ 보고서에서 제조업 투자패턴이 미래 성장잠재력을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변화돼 향후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에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지난 95년부터 지난해까지 제조업체 투자패턴 흐름을 분석한 결과, △대내 투자 기피 △연구개발(R&D)투자 저조 △차입기피 등 보수적 투자 확산 △반도체, 자동차 등 호황업종 편중투자 등 4가지 유형이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국내 설비투자율(설비투자액/GDP)의 경우 95∼97년 연평균 13.4%에서 2001∼2003년에는 10.2%로 낮아졌고 올 1분기에는 8.9%까지 떨어졌다. R&D투자 비중도 95∼97년 연평균 6.5%에서 2001∼2003년에는 6.2%로 낮아져 정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투자가 일부 호황업종에 편중돼 안정적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작년에는 반도체 및 전자부품과 자동차 및 부품 2개 업종의 투자 비중이 전체의 53.2%에 달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상의측은 “최근 일본이 장기 불황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은 투자구조가 견실했기 때문”이라며 “우리도 적정한 수준의 지속적 투자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향후 일본의 높은 기술력과 중국의 기술 추격으로 경쟁대열에서 낙오할 수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