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을 통한 외국 대학들의 국내 교육시장 진출이 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컬럼비아·메릴랜드·스탠퍼드·퍼듀·플로리다 등 미국의 유명대학들이 잇달아 한국 학생들을 겨냥, 온라인 기반의 석사과정을 신설하고 나섰다. 이들 대학은 특히 국내 온라인교육업체 또는 지방자치단체 등을 거점으로 한국에서 인터넷 강의만으로도 학위 과정을 획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대학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경제자유구역 및 국제자유도시 내 외국교육기관 설립·운영에 관한 특별법(안)이 마련되는 등 한국의 교육시장 개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컬럼비아대학과 메릴랜드대학은 최근 한국의 원격교육 대행업체 디러닝(대표 김재선)을 통해 처음으로 한국 신입생을 3명씩 선발했다. 두 대학 신입생들은 9월 신학기부터 국내에서 온라인 교육을 통해 컴퓨터공학 및 경영학석사(MBA) 과정 등을 수강하게 된다.
디러닝 측은 “교육부에 질의 결과 외국대학이 개설한 온라인 과정을 통해서도 국내에서와 동등한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스탠퍼드대는 서울 강남구청을 통해 온라인석사과정(http://elc.gangnam.go.kr)을 개설했고 퍼듀대는 학위과정을 직접 관리할 한국사무소(http://www.purdueasia.com)를 냈다. 플로리다대도 9월부터 한국의 4년제 약대 졸업자나 약사들을 대상으로 관련 석사학위를 온라인으로 개설할 예정이다.
한국사이버교육학회 정현재 사무총장은 “지리적·물리적 한계가 없는 온라인 교육의 특성상 외국 교육기관들의 국내 진출은 시기와 조건 등이 문제였지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라며 “오프라인을 통한 교육개방도 문제지만 온라인을 통한 개방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에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교육업체인 크레듀의 김영순 사장도 “교육시장 개방은 피할 수 없는 대세”라며 “국내 지식산업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기업이나 대학들의 온라인 교육 경쟁력 강화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