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언어음성정보산업 육성 나선다

 IT산업에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부상하고 있는 언어음성정보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가 발벗고 나섰다.

 최근 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협회는 ‘언어음성정보산업육성계획안’마련을 위한 TF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언어음성산업분야 육성지원정책을 수립, 시행한다는 것.

 이에 따라 그동안 수요부진과 다국적 음성기술전문업체의 공세로 위축됐던 국내 언어음성정보산업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언어음성정보산업은 차세대 인터페이스기술의 핵심=운전자가 목적지를 말하면 이를 인식해 화면에 보여주는 텔레매틱스, 키보드나 마우스 없이 말로만 원하는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말한 내용을 그대로 받아 적는 컴퓨터, 음성으로 항해하는 인터넷 등의 기반기술이 바로 언어음성정보기술이다. 즉 인간과 기계를 목소리로 연결하는 새로운 인터페이스기술이다. 텔레포니·가전·게임·PC를 중심으로 활용범위를 넓혀 온 음성기술은 최근 유무선 통신 사업자와 자동차회사들까지 음성기술을 적극 도입함에 따라 IT기술의 핵심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세계 언어음성정보기술분야는 매년 82%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380억달러에 이르던 시장규모도 내년에는 90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언어음성정보산업은 현재 정부가 수립, 추진하고 있는 IT389 전략 중 차세대PC와 홈네트워크, 텔레매틱스서비스 분야에서도 핵심적인 기술”이라고 말했다.

 ◇정부 차원의 산업육성 나선다=그동안 국내 음성산업은 정부지원사업과 시장수요가 줄면서 위축된 상태다.

 정통부와 언어정보산업협의회(회장 김영택)는 언어음성분야에 대한 핵심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고 정부 차원의 육성책을 마련키로 하고 TF를 구성, 본격적인 육성계획안 마련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말 1차 TF회의를 개최한 뒤 최근에는 KT기술연구소에서 2차 회의를 갖고 육성법안마련을 위한 언어산업분과, 음성산업분과, 총괄분과를 신설했다. 또 국내 언어음성정보산업의 실태파악을 한 조사에도 착수, 9월 안으로 결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정통부와 협의회는 오는 9월 22일과 23일 최종 워크숍을 갖고 육성계획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육성안은 어떤 내용이 포함되나=언어음성정보산업 육성계획에는 기술개발에 대한 재정지원, 전문인력 양성, 정부기관의무구매제도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영세한 업체들에 대한 개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 주도의 기술개발 과제를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초기 시장활성화를 위해 정부기관에서 언어음성소프트웨어를 의무적으로 구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학에서 음성정보분야에 대한 커리큘럼을 신설해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을 대폭 양성하는 내용도 포함한다.

 특히 내년 중에 기존에 개별업체 중심으로 이뤄졌던 음성정보관련 기술개발작업을 한 곳으로 통합한 통합기술개발연구단을 발족하고 이를 통해 대단위의 음성DB가 필요한 음성정보 기술개발을 위한 센터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협회는 육성계획안이 마련되면 이를 기반으로 한 언어정보산업 육성법 마련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박윤현 정통부 소프트웨어진흥과장은 “음성정보산업에 대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업체가 영세해 정부에서 관심을 많이 갖지 못했다”며 “업체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 이를 바탕으로 육성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