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지상파DMB 조직 신설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이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전담 조직을 신설, 위성DMB 일변도의 휴대 방송전략에서 탈피한다.

 이 같은 움직임은 KBS, MBC, KTF, LG텔레콤 등 4개사가 지상파DMB 서비스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설비 공동 투자와 협력 수익모델 창출을 모색하는 것에 대한 대응이지만 위성DMB 자회사의 사업 준비가 본격화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티유미디어를 중심으로 한 위성DMB 사업 준비에 ‘올인’하겠다는 휴대방송 전략을 일부 수정해 지상파DMB 대응을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추진키로 했다고 1일 밝혔다.

 TF는 방송사와 이동통신사업자 간 지상파DMB 협력논의에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참여해 향후 휴대방송 서비스 경쟁국면에 대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나아가 위성·지상파DMB 병행 사업전략까지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상파DMB진영의 협력이 현실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BS는 최근 KTF와 LG텔레콤, 한국전파기지국에 지상파DMB 중계시설(갭필러) 정보제안요청서(RFI)를 발부해 실무검토에 착수했으며 SK텔레콤에도 협력을 제안, 문호를 열어놓았다.

 KBS는 특히 단순한 갭필러 설치를 넘어 방송사와 이동통신사 간의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사업자 간 경쟁구도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상파DMB폰이 나올 경우 외면만 할 수는 없다”며 시장상황에 따라 위성과 지상파를 병행하는 전략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티유미디어 측은 “경쟁 매체 및 회사의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지상파DMB폰을 내놓는다든지 하는 사업차원은 아닐 것”이라고 일각의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성호철·김용석기자@전자신문, hcsung·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