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보안 서비스가 3세대로 진화했다.
온라인 보안 서비스는 백신 위주의 1세대에서 시작됐다. 그 후 백신에 해킹 방지 서비스가 더해진 2세대를 거쳐 이제는 애드웨어나 스파이웨어 등 네티즌을 귀찮게 만드는 각종 유해 프로그램까지 잡는 3세대로 발전했다.
과거 1세대나 2세대의 경우 사용법이 어려운 데다가 불법복제 등으로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3세대에 와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네티즌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연간 100억원을 바라보는 시장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시장의 반응이 과거와 달리 좋게 나오면서 안철수연구소와 하우리 등 이른바 보안 업계의 선두 주자가 3세대 온라인 보안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비전파워나 김랩 등 온라인 보안 서비스 전문업체가 주도하던 경쟁 구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3세대 서비스는 네티즌 인기 예감=최근 국내 주요 포털업체는 앞을 다퉈 3세대 온라인 보안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작년 중반 프리챌을 시작으로 올해 들어 네이버, 다음, 야후코리아, 엠파스, 네이트 등 소위 잘 나간다는 포털은 3세대 온라인 보안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 이유는 시장의 반응이 좋기 때문이다. 3세대 온라인 보안 서비스는 해킹이나 악성코드를 막던 이전의 온라인 보안 서비스에서 한 발 나아가 사용자 몰래 컴퓨터에 설치돼 개인 정보를 유출하거나 웹 브라우저 시작 페이지를 변경하는 등의 피해를 일으키는 애드웨어나 스파이웨어까지 잡는다.
이 점이 네티즌의 인기를 끈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바이러스 등 악성코드를 잡는 백신은 정품이든 불법복제이든 대부분의 네티즌이 이미 갖고 있었다. 따라서 굳이 돈을 내고 유료 온라인 서비스를 받을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또 온라인 해킹 방지 서비스는 각종 설정이 어려워 환영을 받지 못했다.
반면 3세대 온라인 보안 서비스는 네티즌이 피부로 느끼는 피해를 줄여준다. 어느날 갑자기 웹 브라우저의 초기 페이지가 포르노 사이트로 돼 있다든지, 스팸메일 수가 폭증해 개인 정보의 외부 유출을 의심하게 되는 등 번거롭기 짝이 없는 일이 나타난다. 3세대 온라인 보안 서비스는 이를 해결해준다.
◇백신 업체 가세로 혼전 예고=3세대 온라인 보안 서비스는 비전파워와 김랩 등 온라인 보안 서비스 전문업체가 주도해왔다. 비전파워는 네이버, 야후코리아, 네이트, 프리챌 등에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으며 김랩은 다음과 엠파스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용악 비전파워 사장은 “작년 온라인 서비스 매출이 약 5억원 정도였는데 이미 올해 상반기에 이를 넘어섰다”며 “네이버나 야후코리아 등 대형 포털에서 8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에 올해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비전파워는 조만간 일본의 대형 포털에도 온라인 보안 서비스를 수출할 계획이다.
현재 3세대 온라인 보안 서비스 시장에서 태풍의 눈은 안철수연구소와 하우리다. 하우리는 이미 지난 8월 초부터 관련 서비스를 자사 사이트에서 시작했다. 하우리는 포털 업체인 파란과 계약을 맺고 영역을 외부로 넓힐 예정이다.
안철수연구소는 애드웨어와 스파이웨어 제거 서비스인 ‘스파이제로’의 개발을 끝내고 6일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단 자사 사이트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고 포털로 서비스 무대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전소현 안철수연구소 과장은 “대부분의 포털이 이미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기존 서비스에 우리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도록 설득할 예정”이라며 “포털뿐 아니라 전자상거래업체 등 네티즌이 많이 모이는 업체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