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프리스케일 미셸 마이어회장

 프리스케일 미셸 마이어 회장이 아시아지역을 돌며 프리스케일로 바뀐 사명과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지난 1일 방한한 그를 만났다.

 그는 이번 방한 목적이 “모토로라라는 이름을 한국 고객들이 잊고 프리스케일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내 R&D 센터의 규모와 기능은.

 ▲현대 오토넷과 설립하는 R&D센터는 자동차용 반도체에 국한된 것이다. 초기 기술협력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다가 조만간 R&D센터로 자리잡아 갈 것이다. 당장은 가전·네트워크·무선·모바일 분야를 망라하는 R&D센터나 공장 설립 계획은 없다. 하지만 앞으로 파트너십을 진행하면서 필요에 따라서는 이 분야에서도 R&D센터 설립을 검토할 것이다.

 -분사 이후 효과는.

 ▲프리스케일로 분사되면서 우리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됐다. 특히 한국에서는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고 있는 휴대폰업체와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모토로라 휴대폰 부문이 같이 있어 한국 휴대폰업체와의 협력에 어려움이 많았다. 프리스케일은 지난 7월 16일 공식 상장됐다. 견실한 재정구조를 갖고 있으며 모토로라에서 분사하면서 부채는 없다. 현재 총 현금만 20억달러에 달한다. 연간 10억달러 이상은 R&D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시장에서 프리스케일의 강점이라면.

 ▲가전, 자동차 등을 포함해 모든 임베디드 프로세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무선주파수(RF), 엔진 제어 파워관리, 디지털오디오, 네트워킹 커뮤니케이션 프로세싱(인터넷 트래픽 라우팅을 가능케 하는 반도체) 분야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는 GSM, GPRS 쪽 모바일 분야뿐 아니라 CDMA사업도 강화해 나갈 것이다. 프리스케일은 단순히 한국에 물건 파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원하고, 이를 위한 투자도 얼마든지 할 의지가 있다.

 -한국 반도체설계 벤처와의 협력 계획은.

 ▲우리는 공동개발, 공동 파트너 등의 전략을 추진한다. 따라서 기술력을 갖춘 벤처기업이라면 당연히 환영이다. 프리스케일코리아를 통해 적극 협력 파트너를 물색해 나갈 것이다. 고객의 애플리케이션을 알아야 역량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협력업체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 필요하면 지적재산권(IP) 교환 및 라이선스도 모색할 것이다.

 -한국의 비메모리 산업 발전 가능성은.

 ▲지금까지 PC가 주도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핵심이 가전·모바일 등 다른 분야로 이동하고 있다. 사실 한국은 PC분야에서는 주도권이 없었다. 가전·모바일로 비메모리 반도체 주류가 옮겨가는 것은 한국 비메모리반도체업계에는 호기가 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 중국공장 설립에 따른 기술 유출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최첨단 반도체 기술을 유출할 것이라는 우려는 있을 수 있다. 지금 최첨단 반도체 기술은 대만에 집약돼 있다. 지금까지 중국으로 넘어간 기술들은 사실 최첨단이 아니다. 프리스케일도 첨단 기술을 가져가지는 않았다. 중국을 잘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통해 한국 반도체산업은 한 단계 발전해 성숙된 사업 모델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