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솔루션의 핵심인 DBMS 시장에서 경쟁사 제품을 들어내고 자사 제품을 설치하는 윈백(Win Back)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한국IBM,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한국사이베이스 등 DBMS 3사는 최근 경쟁사의 제품을 각사의 제품으로 교체해 사용할 경우 정상 가격(리스트 프라이스)의 50% 정도를 할인해주는 파격격인 가격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한국IBM은 12월까지 한시적이지만 윈백 사이트에 한해서 자사의 DB2를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해 관련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이 부문의 최강자인 한국오라클의 경우 가격 할인을 동반한 윈백 프로그램을 가동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3사의 윈백 프로그램은 한국오라클의 고객사를 타킷으로 펼쳐질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IBM은 2일 기존 경쟁사 고객을 대상으로 DB2라이선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윈백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올 12월까지 한시적으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기존 오라클 등 경쟁사 제품을 사용하던 고객이 DB2로 마이그레이션 할 경우 DB2 라이선스는 무상으로 제공되고 1년간의 유지 비용만 지불하면 된다. 한국IBM은 또한 마이그레이션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 및 툴킷도 함께 제공하기로 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 오라클 고객을 상대로 무조건적인 SQL서버 가격 할인보다는 오라클 기반의 솔루션 업체나 엔지니어를 SQL서버의 우군으로 끌어들여 저변을 확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SQL서버를 기반으로 기업용 솔루션을 만드는 솔루션 업체에게 SQL서버 값을 50% 할인해주는 ‘ISV 로열티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또 오는 10월부터는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약 130만원 상당의 SQL서버 교육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아직 정확한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대 1000명까지 교육을 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SQL서버 매출의 10% 가량인 30억원을 이를 위한 마케팅 자금으로 조성했다.
한국사이베이스도 최근 업종별 특정기업을 선정해 집중공략하는 윈백프로그램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윈백 사이트의 경우는 일정 정도의 할인률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사이베스의 관계자는 “정확한 할인율을 공개적으로 밝힐수는 없지만 윈백의 경우 고객사들의 만족할 정도로 파격적인 할인율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한국오라클은 “아직까지 심각하게 윈백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안이하게 방어만 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며 앞으로 1∼2년간 벌어질 DBMS 시장의 수성과 윈백 전쟁을 치루기위해 내부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