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 시장서 ATI 선전

 엔비디아 제품이 우세인 그래픽카드 분야에서 최근 ATI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선전하고 있어 관심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국내에 판매되기 시작한 ‘ATI 라데온 9550’ 기반 그래픽카드들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가격이 10∼11만원으로 동급인 엔비디아의 ‘지포스 5700’보다 2∼3만원 가량 저렴할 뿐 아니라, 오버클로킹이 우수해 마니아들의 입소문을 타고 판매가 꾸준히 일고 있기 때문. 실제 메모리클록만 하더라도 최대 800㎒(기본 400㎒)까지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ATI의 적극적인 마케팅도 한 몫을 거들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 최대 화제작으로 꼽히는 ‘RF온라인’의 인기를 등에 업고 ATI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다는 것. 지난 7월 CCR과 업무제휴 이후 ‘라데온 9550’이 ‘RF온라인’에 최적화된 그래픽카드라는 인식 때문에 전통적으로 엔비디아의 텃밭이던 PC방도 ATI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덕택에 업계에서는 전체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ATI의 점유율이 40%까지 늘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ATI가 하이엔드 제품에 강하고 마니아층이 두텁다’는 통설에도 불구하고 올 초 20% 점유에 불과했던 것에 비교하면 대단한 약진이다.

대만 스파클사의 그래픽카드를 판매하는 가온디지탈 오신희 실장은 “최근 3개월 사이에 ‘라데온 9550’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가격에 비해 성능이 워낙 좋아 불경기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것 같다”고 인기비결을 꼽았다.

한편 ATI가 보급형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라데온 9250’도 전략적으로 드라이브하고, 국내 총판격인 RTC인터내셔널이 이 달쯤 한국법인으로 모습을 달리하고 마케팅 공세에 나설 경우 ATI의 입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