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의 임원 중 서울대 출신이 얼마나 될까.
삼성전자의 위상과 우리나라의 학벌 중시 풍토 등을 감안하면 최소 절반은 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실상은 이와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상무보 이상 임원 530명(외국출 신.확인불가자 21명 제외) 가운데 서울대 출신은 100명으로 5명 중 1명 꼴이다.
또 명문 사학이라는 연세대(41명)와 고려대(38명)까지 세 학교 출신을 모두 합 쳐도 3분의 1에 그쳤다.
반면 최근의 사회적인 지방대 차별 분위기와는 다르게 지방 국립대 등 지방대 출신이 102명에 달했고 최종 학력이 상고와 공고인 경우도 5명이나 됐다.
이 밖에 전통적으로 공대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한양대와 인하대가 62명과 25명 으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그룹이 재단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성균관 대가 50명에 달했다.
지방대 중에서는 사업장이 경북 구미 등지에 있는 탓에 경북대(49명)를 포함해 부산대, 영남대, 동아대, 경상대, 계명대, 울산대 등 경상도 지역 학교 출신이 91명 으로 꽤 많았다.
이에 비해 전북대와 전남대,조선대 등 전라도 지역 대학 출신은 각 1명씩으로 지역간 차이가 두드러졌고 청주대, 관동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출신 들이 소수 있었다.
또 삼성전자 임원이라면 대부분 석.박사에 해외 유학을 다녀온 초 엘리트일 것 이라는 짐작과 달리 석.박사는 205명(38.8%)에 불과했으며 해외 유학파는 박사 66명, 석사 35명으로 101명(19.1%)이었다.
다만 고위직에는 서울대 출신 비중이 높아서 이건희 회장과 사외이사를 제외한 등기임원 5명 중 3명과 비등기임원 사장대우 이상 9명 가운데 6명이 학부를 서울대 에서 마쳤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전체 직원 5만8천964명 중 1%가 안되는 임원 자리에 오르기까지 치열한 경쟁을 거치는 과정에서 학벌 등의 거품이 걷히고 진짜 실력이 좌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