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업부서의 IT 요구사항을 취재하라.”
국민은행 전산정보그룹은 지난 2월부터 ‘요구사항관리(AM, Account Management) 파트’라는 독특한 조직을 가동하고 있다.
AM은 올해 새롭게 최고정보책임자(CIO)로서 부임한 김영일 부행장이 금융 비즈니스 수요에 대한 IT부문의 능동적인 서비스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확대, 개편된 조직. 금융 및 IT프로세스는 물론 IT 투자분석 등에 관한 폭넓은 지식을 가진 5명으로 구성된 이 조직은 국민은행 정보시스템을 관장하고 있는 전산정보그룹과 현업부서 간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위한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AM파트 직원들은 현업부서의 업무 전산화 계획과 비즈니스 업무 분석 등을 지원하고 각종 IT요구를 발굴·접수, 처리하고 있다. IT 프로젝트의 적정성과 우선 순위 등을 검토, 조정하고 해당 시스템 구현을 위한 자원 구성 업무도 이들의 몫이다.
과거에는 현업 부서가 전산시스템에 새로운 금융상품이나 업무 프로세스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전산정보그룹의 방문을 기다려야 하지만 AM조직은 주기적으로 현업부서의 요청과 무관하게 현장을 매일 방문, 실무자들의 목소리를 담아오고 있다. 또 정기·비정기 워크숍 등을 열어 IT와 현업 간 시각 차이를 줄이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AM 파트는 올 상반기 중에 약 6000여 건의 IT요구사항을 접수, 해당 영업점을 방문해 처리했고 현업 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이달 중에는 국민은행이 추진하는 차세대 시스템에 대한 현업의 이해를 돕기 위해 관련 책자도 발간할 예정이다.
유호 파트장은 “예전에는 현업직원이 비즈니스 요구사항을 의뢰할 경우 여러 명의 IT 관계자들과 만나야 해 심리적인 부담이 적지 않았다”면서 “AM이 IT 개발자들과 현업 실무자를 잇는 단일 창구역할을 수행, 양쪽 모두 업무 편의성과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앞으로 IT 서비스 품질지수에 토대를 두고 현업의 요구사항에 대한 통합관리 체계와 IT투자 성과를 분석하는 모니터링 기능 등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