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기업은행은 3일 업무 종료 이후 주말까지 차세대 시스템으로 전환 작업을 진행했다. 사진은 차세대 시스템 상황실에서 전산 직원이 시스템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시중은행의 차세대 시스템이 처음으로 개통돼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기업은행(은행장 강권석 http://www.kiupbank.co.kr)은 6일 오전 9시부터 지난 2년 동안 구축해 온 차세대시스템의 공식 가동에 나선다.
기업은행의 차세대 시스템은 올 하반기 개통이 예정된 우리은행(9월 30일 확정)과 외환은행(10월 18일 잠정) 차세대 시스템에 앞서 첫 시험대에 서게 돼 성공적인 가동에 대한 은행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02년에 메인프레임 기반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방침을 정한 기업은행은 한국IBM을 주사업자로 선정하고 영국계 코어뱅킹 솔루션인 ‘글로버스’를 적용, 약 2년 간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시스템 플랫폼은 IBM의 메인프레임과 CICS(미들웨어), DB2(데이터베이스), 시스플렉스 무정지 시스템 등으로 구성됐으며 그동안 평일과 휴일로 이원화돼 운영되던 시스템도 단일화됐다.
기업은행 측은 업무분석, 설계, 프로그램 작성, 테스트 등 시스템 개발의 전 과정에 자동화 개발툴인 앱빌더를 적용, 하나의 소스로 다양한 플랫폼 언어의 코드생성이 가능하도록 해 중장기적으로 시스템 아키텍처 통합이 쉽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능 중심의 프로그램 ‘부품화’를 구현하기 위해 각 은행 업무를 1만 8000여 개 기능으로 모듈화했고 기존의 7500개 거래와 이와 관련된 3만 5000여 개 프로그램을 2700개 거래유형으로 간소화해 업무량 감축을 꾀했다.
이와 함께 신속하고 다양한 상품 개발을 위해 1000여 개 조건의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 그동안 신상품 개발에 약 2주가 소요되던 것을 40여 분 수준으로 단축했다. 또 각 업무별로 다르게 구성됐던 수신·여신·외환 등 계좌 잔액원장을 동일 구조로 통합해 결산, 보고서 작성, 자원관리 등을 일원화했다.
아울러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 시스템을 도입, 심사정보·자산예산관리·외신 시스템 등 다양한 백앤드 업무간 인터페이스를 표준화해 데이터 간 정합성을 유지하고 모든 데이터의 의미, 구조, 위치정보를 표준화한 메타데이터 시스템을 통해 데이터의 생성과 이동, 연계되는 애플리케이션 등의 파악이 쉽도록 했다.
지난 주까지 4차례에 걸쳐 전 영업점 테스트를 실시한 기업은행은 6일 개통에 앞서 지난 3일 창구업무 종료 시점부터 5일 새벽까지 전산시스템의 가동을 일시 중단하고 기존의 시스템·데이터를 차세대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차세대 시스템 개통을 당초 지난 7월 19일로 예정했다가 시스템 가동의 완결성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이달 6일로 연기한 바 있다.
기업은행 정보개발실 관계자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친 데이터 정합성 테스트에서 100% 성공률를 확보했다”면서 안정적인 시스템 개통을 자신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