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모바일 플랫폼 시장의 주도권을 다투는 퀄컴과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한국시장에서 정면 충돌한다.
양사는 6일 개막하는 ‘부산 ITU텔레콤 아시아 2004’에 본사 고위 임원진을 보내 SK텔레콤, KTF, LG텔레콤, 삼성전자 등 국내 통신 및 장비업체들과의 협력 확대를 모색하는 한편, 중소기업의 수출 지원 등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각각 발표할 계획이다.
특히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퀄컴의 모바일 플랫폼 ‘브루(BREW)’의 주 고객인 KTF에 자바기술에 바탕을 둔 최신 모바일 플랫폼 ‘J2ME’를 공급하는 계약을 발표, 퀄컴과의 전면전을 선포한다. 또 내년 4월부터 신규 단말기에 의무 탑재하는 ‘위피2.0’용 자바 라이선스를 국내 업체들이 저가에 활용하는 계약 조건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퀄컴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퀄컴은 ITU 기간 중 부산 롯데호텔에서 ‘브루’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중소·벤처기업들을 초청, 수출 지원을 위한 콘퍼런스를 열어, ‘BGP(BREW Global Publisher)’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업체와 해외에 동반 진출하는 방안을 밝힐 방침이다. 어윈 제이컵스 퀄컴 회장은 8일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을 만나 R&D센터 등 우리나라와의 포괄적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미래를 이끄는 아시아(Asia Leading the Future)’라는 주제를 내건 ‘부산ITU텔레콤아시아 2004’는 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7일부터 11일까지 열전에 돌입한다.
이날 오후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열릴 개막식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우쓰미 요시오 ITU사무총장을 비롯해 각국 정보통신부 장·차관 등 1500여명이 참석, 개회 선언과 영상물 상영, ITU사무총장의 기념사, 허남식 부산시장의 환영사,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기조연설, 외빈 축사, 테이프 커팅, 전시장 투어 순으로 약 45분간 진행된다.
부산ITU텔레콤엔 KT, SK텔레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통신사업자 및 제조업체와 인텔·퀄컴·NTT도코모·모토로라·루슨트·인피니언·ZTE·차이나넷콤 등 27개국 224개 IT업체가 참가, 차세대 이동통신, 홈네트워크 등 ‘유비쿼터스’ 시대를 열어갈 핵심 솔루션을 내놓고 비즈니스의 장을 연다.
신화수기자@전자신문, hs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