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기업들 `홍보` 힘쓴다

 삼성전기·삼성코닝정밀유리·LG이노텍 등 부품·소재 기업들이 홍보 영화 제작·CI 등을 통한 기업 알리기에 잇달아 나서 주목된다.

 특히 그동안 부품·소재 산업은 특성상 ‘B2B’ 성격을 띠고 있어 홍보 중요성이 세트 업체 대비 떨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 기업의 기업 알리기 전략은 산업의 패러다임이 완성품에서 부품으로 이전한 데 따른 목소리 높이기와 우수 인재 유치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코닝정밀유리(대표 이석재)는 최근 지난 3월부터 4개월에 거쳐 회사 홍보 영상물을 제작 완료하고 최근 개최된 IMID 2004 전시회에 방영하는 등 회사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의 홍보영화는 회사 연혁에서 비전에 이르는 나열식의 내레이션 방식에서 탈피, 총 6개의 옴니버스방식으로 만들어졌으며 기법에 있어서도 샌드 애니메이션과 플래시 등 최첨단 기법이 적용돼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샌드애니메이션은 기판유리의 원료가 모래라는 점에서 착안됐다.

 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지난달 호주 올 로케이션을 통해 기업 홍보 영화 제작을 마치고 DVD 형태로 제작, 국내외 대학에 배포하고 있다. 총 6개월의 제작기간이 걸린 이 홍보영화는 삼성전기가 현재 생산하는 제품 내지는 향후 선행 기술이 적용된 광학기기 등의 제품들을 담고 있다. 특히 딱딱한 설명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구현되는 이미지위주로 제작,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기업 비전을 자연스럽게 심어준다는 취지로 제작됐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고가의 영화촬영용 35㎜ 필름을 사용한데다 각종 디지털 기술까지 적용해 수 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갔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성코닝(대표 송용로)은 최근 새로운 CI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이 회사는 기존 브라운관 유리 업체 이미지를 탈피하고 종합 소재·재료 업체의 느낌을 줄 수 있는 새 CI 마련에 들어간 상태이며 연내에 새 CI를 발표할 예정이다.

 LG이노텍(대표 허영호)도 기업 홍보 영화 제작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방위산업부문 분리를 계기로 발광 다이오드, 디지털 튜너 등의 디지털 부품 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현재 홍보 영화를 기획하고 있다. LG이노텍 한 관계자는 “기업 홍보 영화에 4∼5년 후 눈에 띄게 변한 LG이노텍의 미래모습을 담아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