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말로 정부의 시범테크노파크사업이 마무리됨으로써 지역전략산업의 중심기관인 TP의 향후 발전방향이 초미의 관심으로 떠올랐다.
대구, 광주, 충남 등 전국 각 TP들은 개혁성향의 단장 영입, 자회사의 공격적 마케팅, 펀딩 등을 통해 다양한 수익모델을 만들고 있지만 TP마다 자립의 현주소는 천차만별이다.
이에 따라 향후 TP의 위상과 지역혁신 중심기관으로서의 역량은 외부전문가 영입, 직원들의 역량, 자립의지 등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된다.
각 TP는 현재 전국TP협의회를 통해 운영비 명목으로 산자부에 매년 20억원씩을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해 놓았지만 일부에서는 정부 재정에 의존하는 것은 오히려 자생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없지않아 ‘홀로서기’를 위한 해법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산자부의 한 실무자는 “지금까지 하드웨어 인프라 지원은 끝났지만 앞으로 산자부 연구개발(R&D)사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중이고 조만간 구체적인 밑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전문가 영입이 관건=경북TP는 최근 6년간 단장직을 맡아온 김희술 단장이 임기를 3개월 남겨놓고 물러남에 따라 40대 중반의 기존 기획운영부장이 단장 직무대행으로 운영권을 맡았다.
경북TP 관계자는 “한동안 고위공무원 출신이나 원로급 교수가 선임될 것이라는 소문이 흘러나오긴 했지만 참신한 인물에 목말라있던 산학연계의 바람에 따라 직무대행체제가 전격 선택된것 같다”고 밝혔다.
내년 1월에 임기가 끝나는 대구TP 단장 후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경북대와 계명대 교수가 한번씩 단장직을 맡아온 대구TP는 홍 단장 후임에 출연대학이면서 아직 한번도 단장직을 맡지않았던 영진전문대 인사가 올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전문가들은 대구TP가 이처럼 개혁적인 인사를 외면한채 돌아가면서 단장직을 나눠먹기한다면 결국 지역혁신의 중심역할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하고 있다.
◇자생 위한 노력들=자생을 위한 노력들도 각 TP마다 천차만별이다. 경북TP의 자회사인 IT전문교육기관인 지비테크는 올들어 지금까지 1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 매출은 최소 30억원이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형회사 MK테크도 지난해 무려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대부분의 TP는 자립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성과가 없어 고심하고 있다. 광주TP는 △기업체와 제품 공동생산 △건물 및 장비 임대 등으로 연간 20여억원에 예상되는 자립기금을 마련할 계획이지만 아직 수입원 역할을 못하고 있다.
광주TP는 광주지역 B사와 표면실장형(SMD) 발광다이오드(LED) 공동생산사업을 추진, 연간 8억여원으로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LED 가격하락 등으로 지금까지 1억원 안팎에 그치고 있다. ‘빛고을벤처투자조합’의 운영수입도 연간 수천만대로 저조하며 건물임대 수익금도 연간 3억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광주TP 관계자는 “중앙 및 지자체의 추가 지원이 없을 경우 수익사업에만 치우쳐 기업 지원 등 공익사업은 소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충남TP도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고 충남도와 대기업, 대학 등이 출연하는 지역전략사업기금 200억원을 긴급 조성하기로 했다. 충남TP는 이 기금에서 그동안 지역전략사업으로 부담해온 디스플레이지원센터와 영상미디어센터 조성사업비 15억원을 지원받을 계획이다.
인건비 및 운영비는 임대사업이나 창업보육을 통한 성공 보수금 수익으로 대체할 수 있지만 사업비 가운데 70%를 차지하는 장비 구입비의 경우는 앞으로 순차적으로 국가예산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6년간 인프라 구축에 힘써온 시범 TP가 앞으로는 각 지역에서 혁신역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혁신개혁인사 발탁 및 지속적인 자립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국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