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PC·모니터 등의 LCD 패널 공급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편광필름·인쇄회로기판(PCB)·LCD구동 칩(LDI)·백라이트유닛(BLU) 등 주요 LCD 부품·소재 업체에 대한 공급 단가 하락 압력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
일부 PCB 업체의 경우 수익성 저하로 아웃소싱 폭을 보다 넓히거나 LCD 기판 생산 라인을 통폐합하는 대안을 마련하기로 하는 등 패널 업체의 거센 단가 인하 압력이 후방 산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TAC필름 등 편광필름 핵심 원자재의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아 공급이 충분치 않은 상태지만 LCD 패널 업체들이 납품가 인하를 강력 요구, 2∼3% 인하되던 편광필름 납품가가 최근 일부 제품에서 5∼10% 선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LG화학·동우화인켐·옵티맥스 등 국내·외 편광필름 업체들은 안정적인 원자재 수급선 확보, 고부가가치 제품군 강화 및 증산 등으로 대처할 방침이지만 LCD 패널 업체의 단가 인하 요구 대응이 녹록지 않아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와 관련 편광필름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자재 부족 등으로 가격을 낮추기가 힘든 상황이지만 LCD 패널 업체들은 이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최근 패널 업체들이 가격 하락에 대응, 평소보다 강하게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LG전자·이수페타시스·대덕전자·코리아써키트 등 기판 업체들도 LCD 기판 사업의 채산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생산 원가의 5% 이하 내지는 저마진에 LCD 기판을 공급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단가 인하 압력 움직임이 일고 있기때문.
이에 따라 삼성전기는 10월부터 저수익 품목인 LCD 기판 생산 라인을 부산사업장에 통폐합, 한 곳에서 일괄 생산체계 구축에 따른 원가를 보다 절감하고 LG전자 DMC사업부는 아웃소싱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심텍은 LCD 기판 사업에 본격 진출할지 말지를 저울질하는 등 기판 업체들은 LCD 기판 수익성 하락 분위기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LDI 업체들도 지난 6월 대비 이달 공급 단가가 약 10% 인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별다른 대응책이 없는 실정이다. 한 관계자는 “LCD 패널 업체간에 고통분담 차원에서 LDI의 소폭 인하에 대한 분위기가 사실상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BLU 업체도 3분기에 패널 업체들의 가격 인하 요구가 크지 않아 단가 인하가 이뤄지진 않았지만 4분기부터 가격 인하 요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이다. 이와 관련 BLU 업체 한 관계자는 “BLU를 포함해 프리즘시트·냉음극관 형광램프 등 BLU 부품에 대한 패널업체들의 가격 압력 요구가 더욱 드세질 것”이라고 밝혔다.
안수민기자·유형준기자·한세희기자@전자신문, smahn·hjyoo·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