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6배속 DVD리코더(기록형 DVD 드라이브)가 잇따라 선보이면서 DVD리코더 시장이 16배속 위주로 빠르게 재편될 전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TSST코리아가 8월초 16배속 DVD리코더를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라이트온, 파이오니어도 제품을 내놓고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특히 HLDS도 이달 말을 기해 16배속 진영에 가세할 예정이어서 이제까지 8배속과 12배속이 혼재됐던 DVD리코더 시장이 16배속으로 재편됨은 물론, 대기수요가 실구매로 연결됨으로써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라이트온의 국내 유통사인 월드와이즈와 성주/게이트컴은 최근 DVD+R 16배속에 2.4배속 더블레이어를 지원하는 SOHW-1633S를 16만원대에 출시하고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2∼3주 후 싱글레이어의 SOHW-1613가 출시되면 가격경쟁력에서도 월등히 타사를 따돌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주/게이트컴 관계자는 “지난 8월 중순 8배속을 단종시킨 데 이어 12배속 재고가 소진되는 내달쯤이면 16배속 제품으로 전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이오니어 DVD를 수입, 판매하는 엠아이에스상사도 지난 31일 DVR-A08XL을 24만원대에 출시했다. DVD±R 16배속으로 더블레이어를 지원하며, DVD±RW 4배속, CD-R 32배속, CD-RW 24배속이 가능하다.
엠아이에스상사는 인터넷을 통해 예약판매를 실시하는 한편, 내달 초를 기해 16배속을 주력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가장 앞서 16배속 DVD리코더 TS-H552B를 16만원대에 선보인 TSST코리아도 적극적인 영업공세로 16배속 시장 안착에 나서고 있다. 이미 8배속과 12배속을 ‘징검다리 제품’으로 규정한 바 있는 TSST코리아는 이 달부터 모든 생산 및 영업체제를 16배속에 맞춰 시장을 주도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업계 1위인 HLDS도 LG전자를 통해 이달 말께 국내에 16배속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16배속 DVD리코더 시장이 급류를 탈 전망이다. 더구나 16배속 DVD리코더는 가격도 15만원 후반대로 8배속이나 12배속과 비교해 가격은 차이가 크지 않으면서도 DVD라이터에서는 최고사양인 만큼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TSST코리아 최낙의 차장은 “가격이 시장에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대량생산을 통해 원가절감이 이뤄질 경우 지속적으로 가격이 인하될 것”이라며 “DVD리코더는 ODD 시장의 주축이던 콤보(COMBO)를 대체하면서 연말까지 월 1만대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16배속을 지원하는 미디어가 없어 16배속 DVD리코더의 특장점을 모두 활용하기 힘들고, 불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폭발적인 매기를 기대하기는 힘든 만큼 16배속이 안착하는 시기는 내년 초에나 돼야 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하고 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