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문화수도(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이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높은 게임·애니메이션 등 문화기술(CT)산업의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전면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그동안 상징적이고 추상적으로 진행돼 온 광주문화수도 조성사업을 문화산업 관련 프로젝트와 기반 조성 중심으로 재조정하기로 하고 8일 문화관광부와 실무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시의 이 같은 움직임은 정부의 사업이 국립아시아문화 전당 건립·문화예술 아카데미 설립·야경도시 조성 등 건축 및 순수 문화예술 분야에 치우쳐 있다는 CT업계의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본지 6월29일자 20면 참조
이와 관련, 박광태 광주시장은 최근 간부회의를 통해 “국립 아시아문화 전당을 현재의 구상대로 건립할 경우 엄청난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에 적정 규모로 줄이는 대신 ‘돈이 되는’ 문화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문화수도 조성사업의 변경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따라 시는 문광부 문화중심도시조성추진기획단이 내년 6월까지 실시할 광주지역의 문화산업 분야 용역에 체계적이고 현실적인 지역 문화산업 육성안이 반영될 수 있도록 후속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자체적으로 게임·애니메이션·고화질(HD)영상물 제작을 위해 추진해 온 컴퓨터가공영상(CGI) 및 영상특수효과(VFX) 등의 기반 구축사업이 정부의 문화수도 조성사업에 포함시켜 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진흥원 관계자는 “문화수도 기획단 구성 단계에서부터 CT산업이 배제돼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며 “뒤늦게나마 광주시가 문화산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전체적인 사업방향의 재검토에 착수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