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벤처기업이 단판식 실리콘상층액정(LCoS:Liquid Crystal on Silicon) 방식의 프로젝션 광학 엔진을 세계에서 두번째로 양산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마이크로디스플레이 프로젝션 TV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특히 최근 PDP 진영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로 프로젝션 TV의 미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LCoS는 이에 맞설 수 있는 대항마로 여겨지며 타 프로젝션 진영의 분발도 촉발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다크호스로 부상한 LCoS=LCoS는 일반인에게는 생소하지만 가격을 낮출 수 있고 고해상도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90년대 말부터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LCoS는 반도체 웨이퍼 위에 일부 LCD 공정을 처리하는 것으로, 선 폭이 12미크론급의 구형 웨이퍼로도 충분히 생산이 가능하고 소규모 투자로도 양산이 가능해 많은 기업이 관심을 가져왔다. 특히 TI가 독점 생산하고 있는 DLP는 고가인 데다가 고해상도 구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LCoS는 이론적으로는 풀HD급(1920×1080) 구현하는 데 문제가 없고 손쉽게 제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CoS프로젝션 엔진을 개발한 유니드시스템의 지정범 부사장은 “LCoS의 가장 큰 장점은 싸면서 성능 좋은 프로젝션 TV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라며 “40인치 프로젝션 TV를 내년에는 200만원 대에 내놓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험요소 크다’=LCoS는 올해 초 인텔이 CES에서 이 분야에 뛰어들겠다고 발표하면서 업계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인텔은 ‘50인치대 프로젝션 TV를 2000달러에 만들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로 야심차게 LCoS개발을 추진해왔으나 최근 100만 화소급 개발을 포기하고 200만 화소를 개발하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수정했다. 이러한 방향 수정의 가장 큰 이유는 LCoS 수율 안정화가 어려워 사실상 개발 일정을 뒤로 미룬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LCoS 방식의 프로젝션 TV를 출시한 기업은 필립스, JVC, 히타치, 도시바 등이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DLP 프로젝션과 소니의 LCD프로젝션에 밀려 그다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는 “LCoS기술의 경우 장재력이 크지만 그만큼 위험요소도 크다”며 여전히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정범 부사장은 “최근까지도 LCoS 패널의 경우 낮은 수율이 문제가 돼 왔었다”며 “그러나 미국의 마이크로디스플레이사는 최근 대부분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등 빠른 속도로 성능 향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제조업체들도 LCoS에 주목=국내 TV업체들도 LCoS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DLP, LG전자는 DLP와 LCD 프로젝션을 판매하고 있지만 LCoS의 잠재력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예전에 LCoS 개발을 추진한 경험이 있으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는 LCoS 방식의 TV개발을 진행중이다. 프로젝션 TV에서 삼성전자에 뒤진 LG전자는 더욱 적극적이다. LG전자는 지난 7월 미국의 LCoS 패널 업체인 스패시아라이트사는 향후 2년간 LCoS 공급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패시아라이트사는 지난 7월 경상남도와 사천시 진사공단내 1만여평의 부지에 앞으로 5년간 1200만달러를 투자, LCoS마이크로디스플레이를 생산키로 MOU를 교환한 바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 역시 LCoS 프로젝션 TV에 대한 연구를 진행중이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유니드시스템, 광학엔진 개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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