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절연제를 생산하는 삼정세라믹은 최근 신규 아이템 생산에 필수품인 압출기를 유휴설비 전문 e마켓플레이스에서 신제품의 30% 가격에 구입했다.
바이오업체인 B사는 유휴설비 e마켓에서 성공적으로 설비를 매각한 케이스. 올 초 사업축소로 불필요해진 유전자생성기와 유전자증폭장치를 원하는 가격에 팔았다. 이 업체 이모 공장장은 “일반 오프라인 매장보다 찾는 사람이 많다 보니 원하는 가격에 팔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로 매물이 늘고 있는데다가 신제품 구매가 부담스러운 중소기업들이 중고품을 적극 구매하면서 유휴설비 사이트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유휴설비 e마켓인 파인드머신(http://www.findmachine.or.kr)을 운영하고 있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유종진 정보기술사업처장은 “지난해 e마켓 오픈 이후 등록 및 거래건수가 각각 30% 이상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국내에는 대략 300∼400개의 유휴설비 e마켓이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대부분이 중고 유통상 등 민간이 운영하는 e마켓. 정부, 또는 협단체가 운영하는 e마켓으로는 가장 활발하게 거래가 발생하고 있는 중진공의 파인드머신을 비롯해 △중소기업청 유휴설비정보센터(http://www.smba.go.kr/iedi-bin/index)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중고장터(http://www.kfsb.or.kr/KC/KCC/KCC_index.asp) 등이 있다.
유휴설비 e마켓 이용자들의 공통적인 불만은 가격이 기대만큼 싸지 않다는 점. 이는 유휴설비 전문 유통업체가 대거 매물을 올리기 때문. 따라서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설비를 등록한 업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반품 등 리콜이 어렵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송태의 전자상거래연구조합 상무는 “중고 거래의 경우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온라인에서도 불량 등으로 분쟁이 발생한다”며 “이에 충분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