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보다폰·T모바일 등 유럽 3G사업자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3G폰 공급에 들어갔다. LG전자도 허치슨에 이어 최근 오렌지에 3G폰 대량 공급계약을 성사시켰다. 특히 삼성전자는 유럽 최대의 이동통신사업자인 보다폰사에 WCDMA 휴대폰 공급에 나서 이후 3G 시장 공략을 주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휴대폰업체들이 세계 3G 휴대폰시장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중심 세력으로 떠올랐다.
◇배경·의미=무엇보다 하이엔드 부문의 기술 경쟁력이 큰 힘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LG 등 우리나라 업체는 그동안 기술개발에 앞장서 카메라폰·게임폰·MP3폰·스마트폰·바이오폰 등 하이엔드폰을 개발해 왔으며, WCDMA 단말기 부문에서도 세계 유수의 업체들에 앞서 제품 개발을 완료하는 등 준비작업에 만전을 기했다. 또 그동안 유통사보다 서비스사업자들을 중점적으로 공략한 것도 성과 중 하나로 보인다. 이에 따라 LG전자·삼성전자 등 국내업체는 유럽 주요 3G 사업자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 CDMA/GSM/GPRS를 망라한 글로벌업체의 위상을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초기 시장이 형성중인 3G시장은 NEC·LG전자·모토로라·파나소닉·노키아 순이다.
◇삼성전자 3G 주도 세력 “부상”=삼성전자는 이번에 보다폰·T모바일·오렌지 등 세계적인 이동통신사를 대상으로 3G 휴대폰 공급에 본격적으로 나설 태세다. 초기 물량이긴 하지만 15만∼20만대를 공급했다는 것은 이후 대량 공급을 눈 앞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3G 시장 판도의 변수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에는 북미지역의 WCDMA 단말기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G분야 유력 3사에 연내 100만∼200만대를 공급, 상위권에 진입할 계획이다. 나아가 내년에는 3500만∼4000만대의 3G 휴대폰을 공급해 명실상부한 WCDMA 1위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LG전자, 올해 WCDMA 1위 “예약”=지난 2분기 세계 3G 휴대폰 시장 2위를 차지한 바 있는 LG전자는 내친 김에 올해 1위 업체로 부상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허치슨에 이어 최근 오렌지사에도 GSM/GPRS 서비스와 연동이 가능한 UMTS 휴대폰 수십만대를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했다. 물량은 수십만대 규모로 발표했으나 가입자 증가에 따라서는 100만대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허치슨에 올해 공급키로 한 300만대를 포함해 400만대 안팎의 WCDMA 단말기를 공급, 상반기 1위 업체인 일본 NEC를 제치고 1위 업체로 올라설 것으로 예측된다.
LG전자 유럽사업담당 황운광 부사장은 “이번 오렌지사 공급은 LG가 3G 휴대폰시장에서 강자로 부상, 오는 2006년 글로벌 톱3 휴대폰 업체 도약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올해 LG전자는 3G 부문에서 기필코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망=세계 3G 휴대폰 시장은 보다폰·오렌지·허치슨 등을 중심으로 급성장, 연평균 57%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인 시장조사 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오는 2010년께 전세계 3G 휴대폰 시장은 전체 휴대폰의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1400만대, 2005년 3700만대, 2006년 8500만대, 2007년 1억4000만대, 2008년에는 2억대를 형성할 전망이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LG전자를 포함한 한국 업체와 NEC·모토로라·노키아 등이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 중 NEC는 일본 내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변이 없는 한 올해 3G시장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LG전자와 내년 1위를 목표를 하는 삼성전자 등 한국업체끼리 벌이는 선두 경쟁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박승정·김익종기자@전자신문, sjpark·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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