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무는 곳이 교실! `u러닝`이 온다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학습을 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러닝(u러닝)’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u러닝은 인터넷에 접속해 원하는 교육 과정을 밟을 수 있는 ‘e러닝’에서 한발 나아가 공간과 시간적 제약을 받지 않는 차세대 온라인 학습체계다.

 ◇u러닝, 아직은 맛보기=직장인 정진희 씨(27)는 매일 아침 1시간씩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한다. 출퇴근 시간 휴대폰을 이용해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하던 예전에 비해 요즘 정씨는 휴대폰으로 동영상 영어강의를 들으며 자기계발에 힘쓰고 있다. 정씨가 매일 휴대폰 영어강의를 들으며 지불하는 비용은 통신이용료를 제외하고 강의 10분당 600원. “이왕 휴대폰 부가서비스를 이용한다면 일회적인 오락성 콘텐츠보다 실용적인 영어학습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시작했다”는 정씨는 길에서 버리는 아까운 시간을 자기계발에 쓰고 있다는 만족감이 남다르다고 전했다.

 현재 u러닝의 대표적 형태의 하나인 휴대폰기반 학습은 아직 불완전하지만 환경은 나름대로 조성돼 있다. SK텔레콤과 KTF 등 이동통신사들이 휴대폰 부가서비스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통신료 부담이나, 작은 화면 등의 문제는 여전히 활성화에 대한 걸림돌이다. 이동통신이란 기술적 진입 장벽에 따른 콘텐츠 부족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그래서 최근 각광을 받는 것이 PC에서 PDA와 스마트폰 등 휴대 단말기로 교육 콘텐츠를 전송하는 형태의 서비스. 지난 6월 인터넷 교육 전문기업 와우캠퍼스는 CDMA 네트워크에서 다운로드하는 방식이 아닌 유무선 랜을 통한 동기화 방식의 교육 상품을 선보였으며 기업 교육 전문업체인 크레듀도 이 같은 방식의 교육 상품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다.

 ◇e러닝에서 u러닝으로=일부 벤처기업들이 e러닝 시장을 개척한 것과 달리 u러닝은 이동통신사와 같은 대기업들이 도전하고 있어 향배가 주목된다. 이제 막 시장 확대 단계에 오른 e러닝 시장을 u러닝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사 외에 KT도 최근 u러닝 사업에 착수했다. KT는 이 사업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에 협조를 제안하는 등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 교육부 관계자에 따르면 KT의 u러닝 사업은 무선랜 서비스 ‘네스팟’을 이용한 학습이 골자로 무선랜을 통해 외부에서도 언제든지 공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KT는 대국민 홍보를 기반으로 u러닝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시장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기업들이 뛰어들면서 현재의 e러닝이 u러닝으로 발전하는 모습이지만 u러닝 시대 개막은 아직 시기상조란 의견이 대부분이다. 김영순 크레듀 사장은 “u러닝을 논하기에는 아직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다”고 지적했고 한국사이버교육학회 정현재 사무총장도 “광대역통합망(BcN)이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휴대폰이나 PDA에서 처리할 수 있는 콘텐츠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u러닝을 위해서는 제반 여건이 조성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