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휴대폰업체인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보다폰·T모바일 등 세계적인 이동전화서비스업체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WCDMA 휴대폰을 공급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도 허치슨에 이어 오렌지사의 WCDMA 공급권을 따내 대형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3G폰의 공급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7일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부산ITU텔레콤아시아에 참석해 기자와 만나 “최근 보다폰·T모바일·오렌지 등 유럽의 3대 사업자에 15만∼20만대의 WCDMA 휴대폰을 공급했다”며 “연내에 100만∼200만대의 WCDMA 단말기를 이들 사업자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유럽 메이저 사업자의 까다로운 성능 테스트를 통과해 WCDMA 단말기 초기 물량을 공급한 만큼 대량으로 수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며 “앞으로 WCDMA 단말기 공급물량이 급속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휴대폰 총공급 물량의 40%인 3500만∼4000만대의 WCDMA 휴대폰을 전세계 시장에 공급, WCDMA 단말기 1위 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삼성 4G 포럼’에서 “유럽의 3세대(3G) 휴대폰 시장 전망이 밝다”며 “내년 휴대폰 공급물량의 40% 정도를 WCDMA 단말기로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럽의 메이저 이동전화서비스업체와 WCDMA 휴대폰 공급 협상을 벌였으며, 최근 이들 사업자의 최종 테스트를 통과해 단말기를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WCDMA 단말기 등 첨단 단말기 공급에 주력, 오는 2007년 세계 1위 휴대폰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한편 상반기 세계 3G 휴대폰 부문 2위에 오른 LG전자도 7일 오렌지사에 대규모의 WCDMA 휴대폰을 공급키로 계약, 허치슨사에 이어 오렌지사에 연내 100만∼200만대의 WCDMA 휴대폰을 추가로 공급할 전망이다.
박승정·김익종기자@전자신문, sjpark·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