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버사업의 밑그림이 드러났다. 가전이나 핸드폰으로 성공신화를 쓴 삼성전자가 전사 차원에서 세운 4대 IT전략 중 하나인 ‘오피스 네트워크’를 내세워 기업용 솔루션 시장 공략에 나선다. 물론 삼성전자의 ‘오피스 네트워크’는 기업용 컴퓨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포함한다.
“작년에 NEC나 IBM과 OEM 공급 계약을 통해 서버 제품을 확대하고 EMC와 스토리지 분야에서 전략 제휴를 통해 하드웨어 차원의 제품을 강화하는 것이 오피스 네트워크 전략의 시작였다면 이번엔 솔루션 분야로 영역을 확대한 것이 의미가 있습니다.”
삼성전자 국내영업사업부의 IT영업팀을 맡고 있는 정상근 상무는 8일 개최한 ‘삼성 IT 솔루션 포럼 2004’에서 회사의 오피스 네트워크 전략을 이렇게 설명했다. 단품이나 하드웨어 위주로 형성된 사업 구조로는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질수 없는 만큼 ‘토털 솔루션 공급업체’로서 삼성전자의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전략을 펼치겠다는 의미다.
이번 행사는 삼성전자가 기업용 컴퓨팅 시장 공략을 위한 영업망 구축을 대외적으로 천명하는 의미도 있다. 연말까지 구축 예정인 350여 개의 ‘IT 솔루션 전문점’은 삼성전자의 PC·프린터는 물론 서버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솔루션 모두를 취급하게 된다.
정 상무는 IT솔루션 전문점에 대해 “기존 양판점이나 대리점과는 다른 차원의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특히 향후에는 기술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는 전국 단위의 기술 지원 인프라 거점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솔루션 파트너 영입’이라는 프로그램도 함께 선보였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망라해 올해 130∼150개 정도를 확보할 예정인 파트너사들은 삼성전자가 세워놓은 지원 인프라 전략에 따라 협력 관계를 맺고 공동 사업을 펼칠 수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최근 공공·교육·엔터프라이즈·SMB·소호 등 5개 영역으로 영업 조직을 구분해 해당 분야의 기업들에 대한 1차 DB를 완성했다.
정 상무는 “연말경에는 해당 분야 주요 기업의 명단은 물론 IT 현황과 요구사항에 대한 정보파악을 보완해 2차 DB를 완성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고객의 요구사항에 맞는 최적의 플랫폼을 제공해 국내 IT 시장에서 주도권을 갖고 나가는 국내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