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디지털(DTV)를 선택하는 소비자는 홈시어터도 함께 구입하는 반면, 중저가 DTV를 구입하는 소비자는 홈시어터를 구입하지 않거나 나중에 구입하는 등 홈시어터 수요가 DTV 규격에 따라 극과 극 현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테크노마트의 한 홈시어터 전문 매장.
고급형 DTV 수요층은 대부분 홈시어터를 동반해 디지털 영상과 5.1채널 오디오를 함께 즐기는 반면 보급형 소비자는 대부분 돌비 오디오 없이 디지털 영상을 시청하는 데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삼성전자와 LG전자, 그리고 하이마트·전자랜드21·테크노마트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DTV를 구입하면서 홈시어터를 함께 구매하는 비중은 구입하는 고급형과 보급형 수요층에 따라 매우 대조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
주로 350만원대 이상의 프로젝션TV나 PDP TV 등을 구입하는 소비자는 60∼70%가 홈시어터를 함께 구입하는 반면, 200만원대 이하의 CRT타입 DTV를 구입하는 소비자는 대부분 홈시어터를 구입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350만원 이상의 고가 DTV를 구입하는 소비자는 홈시어터 구입비율이 60∼70%선으로 높지만, 200만원 이하의 보급형 DTV를 구입하는 소비자의 홈시어터 구입 비율은 10% 이하로 현저히 낮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고급형을 찾는 소비자가 많은 백화점 같은 곳은 DTV와 홈시어터를 함께 구입하는 비중이 80% 이상에 달하지만 일반 유통채널에서의 연동 구매비율은 50%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고가 DTV를 구입하는 소비자의 경우 가격부담을 느끼지 않을 뿐만 아니라 홈시어터를 감상할 만한 실내 공간도 충분하지만, 보급형 DTV 수요층의 홈시어터 동반구매율이 저조한 것은 홈시어터의 가격이 부담스러운 데다 국내 가옥구조의 특성상 홈시어터를 마음놓고 감상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LG전자에서 출시된 DVD리시버 일체형 홈시어터 제품은 현재 30만원대다.
박영하기자@전자신문, yh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