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형이동전화(GSM)을 기반으로 한 3세대(3G) 서비스인 UMTS(Universal Mobile Telecommunications System) 사업자가 올 연말을 기점으로 70여개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로 대변되는 UMTS 시장이 유럽을 중심으로 본격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 유럽 3G 시장에 공략에 본격 나선 국내 휴대폰업체들의 수출 물량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ITU텔레콤 아시아 2004’에 참석차 방한한 쟝 피에르 비에네메 UMTS 포럼 회장은 8일 기자와 만나 “8월말 전세계적으로 43개 이동전화사업자가 UMTS를 서비스중이며, 연말까지 70여개 업체가 UMTS 서비스를 상용화할 것”이라며 “올 연말을 기점으로 UMTS 가입자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해 300만명에도 미치지 못했던 UMTS 가입자가 올해는 1200만∼1500만명에 이를 것”이라며 “UMTS가 GSM보다 확산 속도가 빨라 시장 전망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동전화서비스의 신흥 시장으로 급부상한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가 UMTS 서비스 도입을 앞당겨, 2∼3년 안으로 유럽은 물론 세계로 3G 서비스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비에네메 회장은 한국의 UMTS 단말기와 WCDMA 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오렌지가 최근 삼성전자·LG전자·모토로라를 UMTS 단말기 벤더로 선정했다”며 “한국의 UMTS 단말기는 매우 혁신적이며, 출시된 3G 휴대폰중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고 소개했다. 시장에는 75개의 UMTS 휴대폰이 나와 있다.
그는 또 한국 정부의 ‘IT 839’ 전략를 거론하며 “한국 정부가 8대 정보통신·방송서비스 사업 육성을 위해 WCDMA 서비스를 적극 육성중인 것으로 안다”며 “한국의 (이동전화서비스) 미래는 매우 밝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한국이 CDMA와 WCDMA를 연계하는 새 실험의 장을 열었다는 것이다.
지난 96년 결성한 UMTS포럼은 UMTS 확산과 상용화를 목적으로 현재 정부·이동전화서비스업체·제조업체 등 130곳이 회원사로 참여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