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M&A 태풍` 휘몰아치나

8일 액토즈소프트가 대기업으로의 피인수 가능성을 재료로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주식시장에서 인수합병(M&A)테마주가 활개를 치고 있다. 최근 인터파크는 제 2의 옥션이 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니시스는 온켓의 물적 분할이 M&A의 사전 준비작업이라는 인식에 힘입어 두회사 모두 실제 M&A 여부를 떠나 시장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M&A는 점점 확산되는 추세로 주식시장에서 끊임없이 제기될 테마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M&A는 갑작스럽게 터지는 예가 많은 만큼 일반 투자자들의 접근이 쉽지않다. 특히 향후 합병 성과와 실익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M&A환경은 성숙=사모펀드가 도입을 앞두고 있고 당국의 M&A에 대한 규제가 점점 약화되고 있는 등 M&A의 환경은 크게 개선되는 추세다. 최근에는 적대적 M&A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크게 낮아졌다. 한화·삼성물산 등 우량 자회사를 보유중인 기업들은 사모펀드 확대의 수혜주로 꼽히며 최근 주가가 강세다.

최태원 SK회장은 대기업 총수로는 이례적으로 오는 19일부터 해외 IR에 직접 참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적극적으로 알려 경영권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기술투자 최범진 이사는 “금융 당국은 업계 구조조정 차원과 기업 가치 제고 차원에서 M&A의 순기능을 살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며 “최근 한계 기업을 중심으로 기업 매물이 많이 나와있는 등 M&A가 확대될 요건은 충분하다”라고 예상했다.

◇슈퍼 개미 등장 등 형태도 다양= 이전 M&A는 기업 간 인수가 대세였다. 또 우회 등록을 위한 장외 기업의 코스닥 기업 인수도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개인 투자자의 기업 M&A시도가 나타나는 등 그 형태도 다양화 추세다. 보이스웨어는 개인투자자인 유재학씨가 주요 주주로 등장했고 그밖에 아이브릿지, 세원화성 등도 개인 주요 주주가 등장하며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정수 연구원은 “M&A를 재료로 주가가 올랐다 다시 급락하는 예도 있고 경영권을 잡은 최대주주가 주가 상승 후 곧바로 주식을 되파는 일도 있다”며 “M&A테마에 대한 투자는 기업가치의 실익을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M&A주가 제각각= M&A는 통상 지분 경쟁이나 새로운 기대감을 통해 발표와 동시에 주가가 초강세를 나타내는 예가 많다. 하지만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라이코스 인수와 온캣 인수 가능성 등으로 시장에서 혹평을 받는 등 실제 주가에서 M&A효과는 반드시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다음의 경우 공격적 기업 인수로 향후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혹했다. M&A가 언급된 보이스웨어도 지난 7일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지만 종가에는 약세로 밀려났고 이날도 주가는 마이너스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실제 기업의 입장과는 무관하게 시장에서 만들어진 M&A 종목들도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M&A의 가치를 따지기 위해서는 ‘뉴스 효과’에 집중하기보다 향후 ‘기업 가치·사업 내용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