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ITU텔레콤아시아2004]다국적기업들 국내 중소·벤처에 잇단 러브콜

 ITU텔레콤 아시아에 참석한 다국적 기업들과 국내 기업간 해외 공동 진출 협력이 잇따랐다. 특히 대기업에 이어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외국 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져 침체된 국내 IT산업에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8일 한국HP는 부산ITU텔레콤에서 최근 삼성전자와 유앤젤·필링크 등 국내 벤처기업들과 공동으로 인도 ‘PT텔레콤’에 지능망 솔루션 수출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장비에 유앤젤·필링크 등의 솔루션을 결합한 협력 수출이다.

 지난 97년 삼성전자와 호주에 서비스플랫폼을 공급하면서 국내 기업과의 협력 사업을 시작한 이 회사는 인도 모바일8에 SMS 솔루션을 수출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또 SK텔레콤과 TA오렌지·허치슨에 이어 베트남 등에도 컬러링 시스템을 공급했다.

 한국HP 최승철 상무는 “800명 전담 통신영업 인력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동해 국내 업체와의 협력 체계를 구축중”이라며 “앞으로 이같은 협력을 통한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텔도 이날 국내 벤처기업인 브리지텍과의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인텔의 호스트 미디어 프로세싱 소프트웨어를 채택, 브리지텍이 IP 멀티 미디어 서버 솔루션을 개발하면, 이를 인텔이 세계 시장에 판매하는 형식이다.

 한국루슨트도 KT의 사내 벤처인 ‘웨어플러스’와 협력을 통해 IP 주소 관리 솔루션인 ‘바이탈 QIP’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액세스 게이트웨이 분야에서 서킷 보드 개발 국산 업체와의 제품 공동 개발도 진행중이며, 코스닥에 등록한 VDSL업체와의 협력도 추진중이다.

 한국루슨트 양춘경 사장은 “루슨트는 지난 25년간 한국 통신기술 발전의 동반자로서 사업을 영위해 왔다”며 “앞으로 이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국내 중소 전문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체결, 이들 기업이 세계로 뻗어가도록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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