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란·알제리에 25만 회선 구축 의미

사진; 이용경 KT 사장이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세예드 모타메디 이란 정보통신기술부 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이란 아시아테크와 초고속인터넷 계약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모하메디 아시아테크 CEO, 김한석 KT 글로벌사업단장, 사피에 아시홀딩 CEO.

우리나라 초고속인터넷의 신화가 비로소 세계화의 큰 결실을 얻게 됐다. 우리나라 제1의 초고속인터넷 사업자 KT가 이란과 알제리에 각각 10만과 15만 회선의 초고속인터넷망을 구축하기로 한 것.

 특히 이번 계약은 ‘부산ITU텔레콤아시아 2004’가 열린 행사장에서 해당 국가의 사업자들과 장관들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체결식이 열려 비즈니스 상담이 수출 상담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한껏 모았다.

 ◇KT, 아시아 최고의 파트너로 낙점=KT와 계약을 한 이란 아시아테크는 오는 2005년까지 수도 테헤란 등 20개 도시에 총 10만 회선의 초고속인터넷을 함께 구축한다. 또 KT가 그동안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통해 쌓아온 망관리시스템·운영시스템도 구매할 예정이다.

 이란은 6700만 인구 중 310만명 정도가 인터넷을 사용한다. 대부분 모뎀을 이용하며 종합정보통신망(ISDN)도 약 2만 회선에 불과하다. 향후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잠재 성장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란 정부는 지난 2월 초고속인터넷 보급 계획을 확정, 13개의 초고속인터넷사업자(ISP)를 선정해 2010년까지 450만 회선을 구축하기로 했다.

 알제리 역시 인구 3300만명의 북아프리카 자원 부국이나 초고속 인터넷서비스는 태동 단계다. 따라서 북아프리카 시장 선점의 효과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한석 글로벌 사업단장은 “이번 수출을 기반으로 추가 계약에 집중하겠다”면서 “ITU를 통해 수출상담을 벌인 인도·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수출지역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ITU 비즈니스의 장이 수출의 장으로=KT의 이번 성과 이외에도 하나로텔레콤, SK텔레콤, KTF 등 통신사업자들도 ITU에서 통신강국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하나로텔레콤의 경우 이번 행사중 수출 상담을 총괄한 이종명 부사장이 이란·아프가니스탄·태국의 장·차관들을 만나 현지 초고속인터넷망의 성공적 구축과 브로드밴드 TV 등 새로운 솔루션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VoIP업체 자일로와는 향후 공동 마케팅 및 기술 개발 등을 협의했다. 인도의 선마이크로시스템스와는 WiFI폰 개발에 협력키로 했다.

 남중수 KTF 사장은 방문한 대만 비보텔레콤과 후속 계약에 대해 논의했으며 인도의 모 이통사업자와 CDMA 공동 구축을 위한 사전 상담을 벌였다.

 이외에도 무선인터넷 솔루션 수출 등 CDMA 해외 시장 개척에 힘을 모으고 있는 SK텔레콤 김신배 사장 역시 동남아 지역 장관들을 만나 CDMA 시장 전망 및 기술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