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이란과 알제리에 각각 10만, 15만 규모의 초고속인터넷 회선을 구축한다. 이 회사가 베트남·태국 등에 구축한 초고속인터넷 회선은 모두 5000회선 미만의 시범 사업이어서 이번 수출은 사실상 초고속인터넷의 세계화의 첫 단추를 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KT(대표 이용경)는 이란의 주요 초고속인터넷(ISP) 사업자인 아시아테크에 오는 2005년까지 총 10만 회선, 2600만달러(312억원)어치의 초고속인터넷망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양사는 이와 관련, 7일 ‘부산ITU텔레콤아시아 2004’가 열린 벡스코에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이용경 KT 사장, 모스타파 모하마디 아데하리 아시아테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계약식을 가졌다.
KT는 2005년까지 이란 수도 테헤란 등 20개 도시에 총 10만 회선의 초고속인터넷과 110개 노드를 구축하고 망관리시스템·운영시스템 솔루션 등을 한꺼번에 제공한다.
KT는 또 이날 아마르 투 알제리 체신부 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알제리텔레콤과 초고속인터넷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 북아프리카지역 수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양사는 대우인터내셔널과 함께 알제리에 합작사를 설립해 2006년까지 15만 회선의 초고속 통신망을 구축키로 했다.
이용경 KT 사장은 “지난해 베트남과 올해 태국에 초고속인터넷을 구축한 데 이어 이란과 알제리 시장 진출 교두보를 확보해 초고속인터넷 강국으로서의 해외 수출 확대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ITU텔레콤’에 참가해 수출상담중인 SK텔레콤, 하나로텔레콤, KTF 등 통신사업자들도 속속 결실을 얻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말레이시아텔레콤에 ADSL 사업을 공동 진행하는 수출 상담을 벌였으며 태국·아프가니스탄·이란의 장·차관들을 만나 현지 초고속인터넷 구축 사업에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KTF는 최근 수출계약을 한 대만 비보텔레콤과 추가 협상을 논의했으며 SK텔레콤도 베트남·인도 등에서 참석한 장관과 현지 사업자들을 만나 cdma 및 무선인터넷 수출을 위한 상담을 벌였다.
형태근 정통부 협력국장은 “ITU를 통해 이뤄진 비즈니스 상담이 수출로 이어지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30여개국 IT장관들과 우리 통신사업자들의 활발한 노력으로 조만간 결실이 나올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