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ITU 텔레콤 아시아 2004’에 참가한 인사 중 가장 바쁜 사람은 단연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진 장관은 개막 이틀째인 8일 각국 정보통신장관 및 글로벌 IT기업 CEO들과 개별 접촉하는 등 바쁜 일정에도 한국관을 중심으로 한 중소기업 전시관을 일일이 방문, 출품작품에 관심을 보이는 등 참가자를 격려했다.
총 55개사 60개 부스로 구성된 한국관은 세원텔레텍, 청호정보통신 등 유망 IT 중소·벤처기업이 참가했으며, 이 가운데 부산지역 25개사도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전시중이다. 특히 진 장관은 그리스올림픽 행사장에서 사용된 유니모테크놀로지의 PJ/PF 시리즈 무전기, 우전시스텍의 VDSL을 이용한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VOD)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ITU에 참석한 아시아지역 각국 장관들이 국내 통신서비스업체들에 잇따른 러브콜을 보내 화제. 도 트롱 따 베트남 정통부 장관은 이용경 KT 사장,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을 연이어 만나 추가 사업 진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장관은 하나로텔레콤 부스를 직접 찾아 윤창번 사장에게 초고속인터넷 사업과 브로드밴드 TV 등의 현황을 들었다. 이용경 사장의 경우 참석한 30여개국 IT장관들에게 직접 홈네트워크 시연 등을 통해 설명하느라 전시장에 가장 오래 머문 CEO가 됐다.
○···ITU텔레콤 아시아 행사에 삼성전자·LG전자·KT·SK텔레콤 등 주요 후원사의 지원 규모 밝혀져 관심. 양승택 조직위원장에 따르면 각 기업은 약 17억∼20억원을 ITU 주최를 위해 출연했으며 KT가 현금과 현물을 포함 가장 많은 지원을 했다. 주요 지원을 내용을 보면 개막 리셉션은 삼성전자, 폐막 리셉션은 LG전자가 후원했으며 SK텔레콤은 주요 인사에 단말기 및 무선서비스를, KT는 2000명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네스팟을 설치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 총력을 기울였다.
○···콜린 아널드 IBM 통신산업부문 사업 총괄사장은 한국을 `흥미로운 광대역 실험실`이라고 평가해 눈길. 아널드 사장은 이날 부산ITU텔레콤아시아의 `광대역 통신사업의 미래’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은 광대역 서비스 보급률이 작년 말에 이미 전체 가구의 72%에 달하며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광대역 서비스의 글로벌 리더”라면서 이같이 표현. 그는 “광대역 서비스의 미래 비즈니스는 주문형(온 디맨드)사업”이라며 “5∼10년 후에 통신 서비스 제공자의 모습은 확연히 달라질 것"으로 예상.
○…8일 12시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정통부 차관과의 ‘한국관 참가업체 간담회’가 주최측의 준비 미흡으로 지나칠 정도로 ‘조촐하게(?)’ 진행돼 참가업체 관계자들의 불만 고조. 초청장을 전달받지 못한 업체들이 많아 참석률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주최측은 행사를 찾은 인사마저 명단에 없다는 이유를 들어 되돌려 보내 빈축. 이 과정에서 부산지역 IT업계 최대 단체의 장이 되돌아가는 해프닝이 발생.
결국 행사는 당초 예정했던 60명의 절반에 훨씬 못미친 20여명의 업체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 여기에다 정통부 차관마저 일정을 이유로 예정보다 행사장에 50분 가까이 늦게 도착하면서 참가자들은 거의 체념 분위기. 참가자들은 간담회에 대해 “부실 그 자체”라면서 “차관에게 눈도장 찍은 것을 그나마 위안으로 삼았다”고 한마디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