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매출만 해도 지난해 말에 비해 187% 증가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매출목표 582억원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낙관합니다.”
파이컴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형우 상무(44)는 “부실자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들어 지속적 매출증가세를 보여 흑자기조에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컴(대표 이억기)은 지난 1979년에 설립된 반도체/LCD 검사장비인 프로브카드(Probe card)를 생산하는 코스닥등록업체. 현재 파이컴의 주력제품은 지난해 개발한 프로브카드의 진보형 멤스카드(MEMS)다.
이 상무는 멤스카드에 대해 “430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자체 개발했다”고 소개하며 “기존 프로브카드의 4배인 128장의 반도체 웨이퍼를 한번에 검사할 수 있게 돼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파이컴은 멤스카드를 개발하고 나서는 국내외 업체로부터 주문이 쇄도하고 있어 올해는 흑자 달성이 유망하다.
그는 “올 초부터 수익성이 좋은 멤스카드의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얼마 전 대만 한스타와 57억원 규모 수출 계약이 성사되면서 올해 100억원 당기 순이익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컴의 주가는 최근 반도체 등 전방산업의 업황 악화에 따른 장비주들이 고전에 비해 선전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8월 이후 3000원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이상무는 이에대해 “멤스카드가 소모성 부품인 만큼 다른 장비 업체와 달리 수요처로의 납품이 꾸준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업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현재 주주 구성이 소액주주들보다는 향후 성장성을 본 기관들이 많다는 것도 주가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 상무는 “개인 주주를 위한 기업 설명회를 자주 열지는 않겠지만 우리가 바라는 것은 정말 무언가를 얻어갈 수 있는 설명회”라며 “가시적인 영업성과가 나오고 있는 만큼 조만간 개인 주주들을 위한 열매가 준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