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21](30)티타늄

 얼마 전 폐막한 아테네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티타늄(Titanium) 소재로 만든 목걸이, 팔찌 등의 장신구를 착용했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장신구뿐만 아니라 최근 티타늄은 스포츠 용품과 항공기 등 여러 분야에서 매우 각광받는 소재가 됐다.

 티타늄은 여러 금속의 장점들만 골라서 지녔다고 할 정도로 우수한 특성이 있다. 강도는 일반 강철의 2배, 알루미늄의 6배나 되고, 기계적 성질 또한 뛰어난 반면, 중량은 마그네슘, 알루미늄 다음으로 가볍다. 또 전성(展性)과 연성(延性)이 높아서 가공하기에 좋고, 내식성이 뛰어나 바닷물이나 산·알칼리는 물론 여러 종류의 가스에도 잘 견딘다. 한 마디로 팔방미인의 신소재이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티타늄 소재 제품에는 골프채·자전거·테니스라켓 같은 스포츠 용품과 목걸이·팔찌 등의 장신구, 그리고 시계·카메라·컴퓨터·안경테와 같은 정밀기계용 부품들이 있다. 티타늄은 생체 적합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인공 뼈나 인공치아, 수술용구와 같은 의료용으로도 널리 이용된다.

 또 티타늄은 바닷물에 견디는 힘이 백금만큼이나 강하기 때문에 선박용 부품이나 해수담수화 장치, 해양개발용 기기에도 이용이 되고 있다. 티타늄이 포함된 강력한 합금은 항공우주용 구조물이나 엔진 등에도 쓰인다.

 이렇게 뛰어난 장점과 높은 활용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티타늄은 녹는 점이 비교적 높고 고온에서 산소·질소 등과 매우 쉽게 결합하는 성질이 있어 아직까지는 대량생산이 힘들다. 앞으로 광물로부터 티타늄을 얻는 방법이 좀더 개선되어 티타늄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지고 더불어 가격까지 낮아진다면 티타늄으로 만들어진 매우 가볍고 튼튼한 미래의 자동차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