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환경을 연동해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빠르게 국내 게임시장을 키워가고 있다. 초창기 고스톱류의 갬블 게임으로 제한됐던 PC 이용자와 모바일 게이머 간 연동환경이 최근엔 레이싱, 슈팅, 롤플레잉게임(RPG), 대전액션류 등 다양한 게임 장르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흐름은 SK커뮤니케이션즈, 현대디지털엔터테인먼트 등 포털과 개발사들이 적극 주도하고 있다. 기업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기존 온라인게임의 명성을 모바일 인프라 환경에 접목해 즐기려는 게이머들의 다양한 요구에 적극 대응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유현오)가 운영하는 게임포털 ‘땅콩(http://www.ddangkong.com)’은 최근 SK텔레콤과 공동으로 턴제 슈팅게임인 ‘포트리스 vs 건바운드’의 유무선 연동서비스에 들어갔다. 세계적으로 턴제 슈팅게임으로는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포트리스’와 ‘건바운드’를 하나의 게임으로 묶은 데 이어 PC온라인과 모바일을 하나로 연동시킨 것.
이는 기존 ‘포트리스 vs 건바운드’ 게임을 모바일환경에 이식해 경험치 호환은 물론 바람의 각도와 파워를 맞춰 포탄을 떨어뜨리면 PC에 접속한 회원에게 그대로 반영되는 개념이다. 즉 모바일에서 PC에 포탄을 투하하면, 포탄이 PC와 모바일에 그대로 적용돼 모바일 회원과 PC회원이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PC환경에서만 즐길 수 있던 ‘포트리스 vs 건바운드’를 이제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플레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땅콩은 앞으로도 온라인에서 서비스중인 게임 여러 종을 모바일 연동시리즈로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정통 3D 레이싱게임 ‘시티레이서 온라인’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현대디지털엔터테인먼트(대표 전동수)도 유무선연동용 버전 ‘시티레이서 아이’를 개발, SK텔레콤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시티레이서 아이’는 원작의 특성에 맞게 빠른 속도감과 뛰어난 그래픽, 현실감을 모바일로 그대로 옮겼다. 실제 서울의 남산 순환도로 일대를 중심 배경으로 가상 코스를 추가했으며, 모바일 유저들은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1종의 차량으로 다섯 구간 트랙에서 레이싱을 즐길 수 있다. 레벨 관리 및 차량 튜닝도 온라인과 마찬가지로 가능하다. 모바일게임에서 획득한 머니는 온라인게임으로 바로 전송해 사용할 수 있다. 이동중에도 게임을 즐기며 그 결과치를 온라인으로 바로 옮길 수 있게 된 것이다.
현대디지털엔터테인먼트 현충문 팀장은 “온라인게임 고유의 컨셉트는 유지하면서, 모바일 특성을 활용하는 게임이 앞으로 시장 주류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온라인게임의 모바일화에 이어 유무선연동 게임이 게이머층 확대에 결정적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