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시장에도 공짜 게임이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 제한적인 이벤트용으로 이용 시기를 정해놓고 무료 게임을 제공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최근에는 카드나 쿠폰 형식을 빌어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 무료로 모바일 게임을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게임빌, 팔라딘, 레드붐 등 모바일 게임업체들은 최근 이동통신사와 제휴를 통해 전화카드 방식의 무료 모바일 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먼저 게임빌이 2000원 권의 게임카드를 만들어 지난 8월 30일부터 내놓기 시작했다.
이어 팔라딘, 레드붐 등이 조만간 2000∼5000원권의 게임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핸드폰에서 게임을 다운로드할 때 게임카드에 새겨진 번호를 입력하면 카드 금액만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기존의 무료 모바일 게임 마케팅이 오프라인 상에서 불특정 개인을 타겟으로 한데 반해 이번 게임카드 마케팅은 기업간 제휴를 통해 주유소, 편의점 등에서 대량으로, 또는 온라인상에서 광범위하게 전개된다는 점에서 모바일업계 내에는 긍정과 우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카드가 국내에서는 생소한 비즈니스 영역이어서 아직 조심스럽긴 하지만 모바일 게임 유통 방식에 대한 획기적인 변화와 함께 영세한 게임업체들에 대한 마케팅 전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국모바일게임협회 오성민 회장은 “과거에는 주로 이동통신사에서 자사 콘텐츠를 무료로 체험하는 방식의 제한적인 무료 게임이 제공됐지만 이제는 게임 개발사들이 전면에 나섰다는 점에서 분명 다르다”며 “마케팅의 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과거 자사 매입이라는 출혈 경쟁과 함께 모바일 게임은 공짜라는 인식을 주는 악성 요소로 변할 우려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같은 업계 내부의 상반된 시각으로 인해 게임카드를 발행하는 개발사는 대부분 게임카드 생산 및 공급 과정과 그 물량에 대해 밝히기를 꺼려하고 있으며 카드 액면 금액과 당초 계획했던 물량도 축소 조정하고 있다.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