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SK텔레콤 T1, 단체전 우승컵 `첫 포옹`

‘두번의 실수는 없다!’

SK텔레콤T1이 28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슈마GO와의 ‘MBC게임 팀리그’ 결승전에서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공방전 끝에 우승했다. 지난달 벌어진 ‘온게임넷 프로리그’ 결승전에서 한빛스타즈에 패해 아깝게 준우승에 머문 아쉬움을 일거에 날려버리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SK텔레콤T1은 양대 단체전 리그 모두 결승에 올라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챙기며 다시 한번 최고의 팀임을 입증했다.

이날의 영웅은 SK텔레콤T1의 마지막 주자로 나와 2승을 챙긴 박용욱. 이날 경기를 통털어 유일하게 2승을 챙겼다.

경기의 주도권은 시즌 1위에 오른 슈마GO가 쥐고 있었다. 첫 경기 상대로 지목한 SK텔레콤T1의 에이스 최연성을 전상욱이 잡아준 것. 슈마GO로서는 가장 껄끄러운 선수를 첫경기에서 제압함으로써 이후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후 두팀의 경기는 한경기씩을 주고 받는 일진일퇴가 거듭된 박빙의 승부였다.

6경기까지의 경기 스코어는 3 대 3. 슈마GO에서는 전상욱과 박태민, 서지훈이 각각 1승씩을 따냈고, SK텔레콤T1에서는 김성제와 임요환, 박용욱이 각각 1승씩 거두고 있었다. MBC게임 팀리그 사상 결승전이 7차전까지 가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마지막 경기는 6경기에서 ‘퍼펙트 테란’ 서지훈을 꺽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은 ‘악마토스’ 박용욱과 슈마GO 이재훈 간의 프로토스 대 프로토스전. 박용욱은 드랍쉽에 태운 리버를 절묘하게 활용하며 이재훈의 병력을 분산시키는 등 전략적인 콘트롤로 주병력간의 전투에서 승리하며 SK텔레콤T1에 우승컵을 안겨줬다.

이날 우승의 주역인 박용욱은 “역시 마지막이 재미있는 것 같다”며 “팀이름을 플토원(SK텔레콤T1의 T1이 테란을 의미하는 것처럼 보이는 때문)으로 바꿨으면 좋겠다”는 농담을 하는 여유를 보였다.

또 주훈 감독은 “이마에 땀이 주르르 흐르고 있다. 슈마GO와의 경기는 정말 진땀나는 경기였다”며 “선수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에 특별히 마련된 특별상은 6연승의 기록과 역올킬을 달성하는 등 이번 시즌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한 슈마GO의 서지훈에게 돌아갔다.

<김순기기자 김순기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