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클랜 탐방]메이븐(MaveN)

‘카운터스트라이크’ 클랜 ‘메이븐(MaveN)’은 철저하게 선수 중심으로 구성해 활동하는 클랜이다. 그래서 일명 ‘카스 전문가 집단’으로 불린다. 지난 8월 15일 ‘WCG 2004 국가대표 선발전’ 카스 부문의 우승을 거머쥐며 다시 한번 그 실력을 입증했다.

99년 ‘Quake(퀘이크)3’와 ‘UT(언리얼토너먼트) squad’를 모태로 출발한 ‘메이븐’은 2002년 4월 클랜으로 첫 걸음을 내딛었다. 한 분야의 전문가라는 뜻의 ‘메이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카스 게임 분야에서 최고가 되자’는 목표를 갖고 현 클랜 마스터 윤도민을 비롯해 5명의 게이머들이 뭉쳐 만들어진 것이다.

본격적인 활동과 함께 두드러진 성적을 보이며 ‘카스’ 게임계에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 기존 멤버에 5명의 정상급 선수를 보강, 10명의 정예 멤버를 형성했다. 이어 인원은 작지만 실력과 대회가 중심이 된 클랜 운영 방침을 정하고 지난해 8월부터 카스 클랜으로는 처음으로 팀 단위 합숙 생활을 시작했다.

온라인상에 모여 연습하는 것보다 오프라인에서 다 같이 모여 대화를 나누며 연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고 물론 이는 ‘메이븐’이 추구하는 카스 전문가 그룹으로 커 나가기 위한 취지에도 들어맞았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각종 ‘카스’ 대회는 ‘메이븐 출전 = 메이븐 챔피언’이라는 등식이 성립할 정도로 ‘메이븐’의 독무대였다. ‘한빛소프트배 KPGA 카스 리그’, ‘MBC게임 카스 클랜 초청리그’, 가장 최근의 ‘WCG 한국대표 선발전’ 등 굵직한 대회는 물론 소규모 대회까지 15차례가 넘는 우승 경력은 어느 클랜도 따라오기 어려운 성적이다.

실력이 알려지자 자연스럽게 스폰서도 생겨나 현재 ‘마니아CNC’와 인터넷 쇼핑몰 ‘아이조아라샵’ 등으로부터 PC 본체와 모니터, 주변기기 등을 지원받고 있다.

‘메이븐’에는 감독이 따로 없다. 선수 스스로가 규칙을 만들고 이를 어겼을 때는 서로 충고하며 고쳐나간다. 대회 때면 전 클랜원이 모여 함께 응원하고 저녁을 먹으며 친목을 다진다.

이번 ‘WCG 국가대표선발전’을 계기로 ‘메이븐’은 새로운 목표 하나를 추가했다. 기존의 카스 전문가 그룹이 되겠다는 목표를 넘어 국내를 대표하는 FPS장르의 최고 클랜이 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오는 10월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WCG 카스 종목에서 두드러진 성적을 거둬 ‘메이븐’이라는 이름을 국내 FPS 마니아의 가슴에 깊이 새기겠다는 각오를 다진 상태다.

팀원들의 자신감은 어느 때보다 충만하다. WCG 8강까지만 올라도 좋은 성적이라는 외부 전망과 달리 4강, 내심으로는 결승 진출까지 바라볼 정도다. 국내 e스포츠에는 ‘스타크래프트’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메이븐’은 실력으로, 그리고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나도 한마디

윤도민(25) 최고의 ‘카스’ 클랜에서 FPS 장르의 최고 클랜으로 우뚝 서고 싶어요. 두고보세요.

오정탁(22) 올들어 좋은 멤버가 많이 보강됐어요. 잘하는 선수가 훌륭한 팀에 들어왔으니 이번 WCG에서는 좋은 성적이 나올 겁니다.

정준곤(22) 어느 클랜보다 실력이 뛰어난, 실력에서는 정말 확실한 클랜이 바로 우리죠.

정창규(22) 친목 도모 보다는 대회나 경기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10년 20년 가족처럼 끝까지 함께 가는 그런 클랜이기를 바랍니다.

진장연(21) 언리얼토너먼트에서 카스로 종목을 바꾼지 얼마 안돼요. 그래서 지난해 성적도 안 좋았죠. 그동안 충분히 연습했으니 계속 좋은 성적이 나올 거예요.

조범준(21) 지난해에도 한국 대표로 WCG에 참가했는데 16강까지 밖에 못 갔어요. 올해는 꼭 우승할래요.

최범호(19) 클랜원이 많지는 않지만 소수정예로 구성됐죠. ‘카스’ 마니아로, 선수로 활동없는 클랜원은 없어요. 그래서 더 친하고 자주 모일 수 있는 것 같아요.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