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게임 ‘센게임 대작전’에서 귀엽고 편안한 이미지로 각종 온라인 게임의 플레이 과정을 소개하는 서미영 양(20)은 아역 출신의 탤런트다. 뽀얀 피부에 동그란 눈과 갸름한 턱 선이 조화를 이룬 얼굴은 서구적인 듯 하면서도 동양적인 차분한 느낌을 준다.
“지금까지 보면 저는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방송 출연 기회가 쉽게 다가왔고 또 곧잘 주어졌기에 별 어려움 없이 자연스럽게 방송 생활을 하게 됐어요. 그런 면에서 늘 감사할 뿐이죠.”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지난 99년 KBS 특집 단막극 ‘어린왕자’에 등장했던 여주인공 소녀 ‘한별’이를 떠올릴 것이다. 이전에도 몇 차례 방송 출연을 했지만 ‘한별’역은 그녀가 맡은 첫 주연이자, 데뷔작이라 할 수 있다.
초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을 따라 EBS 교육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 계기가 됐고 이후 주로 단막극에서 ‘깜직한’ 아역을 맡았다. CF모델로 새우깡, 환타, 양파링 등 제과업체 광고에 여러 차례 출연했다.
“방송일이요? 어려서는 멋모르고 재미로 한 거였죠. 엄마 따라서요. 중간에 공부 때문에 약 3년간 방송일을 안 했어요. 그러다 문득 카메라 앞에 다시 서고 싶은 충동을 느꼈어요. 대학 입학을 앞두고 나름대로 진지하게 고민한 후 연기자의 길을 택했어요.” 현재 그녀는 iTV 청소년 미니시리즈 ‘젊은 태양’에서 여주인공 ‘단비’역을 맡고 있다.
“게임 좋아해요. 특히 ‘카트라이더’ 무지 좋아해요. ‘쉐이크’도 재미있고 중고등학교 다닐 때는 ‘퀴즈퀴즈’ 많이 했는데….” 알고 보니 못 말리는 게임광이다. 요즘에도 바쁘지 않은 날에는 게임하며 날새는 경우가 종종 있단다.
그녀는 조만간 일본 연예계에 발을 내디딜 계획이다.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가 일본 10대 청소년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래서 일본어 학원에 노래, 춤까지 배우며 만능엔터테이너의 모습을 만들고 있다.
“부담 많았죠. 잘할 수 있을까 걱정 되고요. 하지만 스무살이라는 나이에 좀더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서요.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보겠어요.” 앞으로의 계획을 말할 때는 맑은 눈이 더욱 반짝거려 보였다.
“어린 아이 역할에서 청소년 역을 맡기 시작했고 톡톡 튀는 활발한 분위기의 게임 방송 경험도 조금 했네요. 이제부터는 제대로 된 연기를 해보이고 싶어요. 뭐랄까. 성숙한 느낌이 풍기는 그런 역할이요.”
주변에 멋있고 괜찮아 보이는 남자는 많은데 정작 자신에게 다가서는 남자는 없단다. “에릭 같은 남자가 딱 좋아요. 아! 노래 잘하는 박효신도 너무 좋은데. 에릭과 박효신을 반반씩 합쳐놓은 남자면 딱이죠!”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