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돈을 벌기 위해 애쓰는 것일까?
우매한 질문이지만 나는 가끔 스스로에게 이렇게 묻는다. 내 안의 소리가 듣고 싶어지는가 보다. 왜 그토록 열심히 돈 버는 일에 매달리고 있는가 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고 싶다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이유가 되겠지만 도 한 가지, 돈으로 인한 힘을 갖고 싶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돈은 곧 파워다. 돈에 구애받지 않고 물건을 사는 것보다 더 큰 행복은 돈의 힘으로 인해 나의 생각을 펼치면서 살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닐까. 파워가 생기면 내가 말을 할 때 귀 기울여 주는 사람이 많아진다. 비로소 내가 가진 뜻을 완전하게 말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그러니 돈으로 파워를 얻고, 그 힘을 발휘해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는 말은 결코 지나친 해석이 아닌 것 같다.
예를 들어 내가 직장인으로 누군가를 설득할 때와 잘 나가는 회사의 오너 입장에서 그들을 만날 때, 나를 대하는 사람들의 자세는 확실히 다르다. 직장인으로 뛰어난 아이디어를 이야기하면 그것은 단지 흥미진진한 발상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파워를 가진 오너인 내가 펼치는 아이디어는 곧 사업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그러므로 돈과 파워는 뜻한 바를 실천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매개체가 되는 셈이다.
물론 돈이 사람에게 파워를 주는 것만은 아니다. 돈은 사람을 자유롭게 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하는 것 같다. 그래서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는 뭔가 가치 있는 곳에 투자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기 시작했다. 여기에서의 가치란 나의 미래를 위한 것일 수도 있고, 많은 사람이 함께 나눠 가지는 것일 수도 있다.
벌 만큼 벌었으니 이제 온전한 삶도 누려봐야 하지 않겠는가 하고 말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면 웃으면서 대답한다. 돈과 상관없이 일에서 찾는 순수한 행복도 오래오래 가져가고 싶다고. 적어도 주말에는 일 없이 지내고, 현실에 급급해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그렇게 살고 싶다고. 어디에서 살든 내가 심고 싶은 나무를 심고, 내가 보고 싶은 그림을 걸면서 살 수 있다면 그게 바로 행복이 아닐까. 그런 자유를 누리며 살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는 전제가 있으니 결국 자유롭기 위해 돈을 번다는 말은 맞는 것 같다.
돈벌이에 급급해질 때마다 스스로를 향해 나는 왜 돈을 벌기 위해 이렇게 애쓰고 있는가 질문을 던져 보면 어떨까. 참 이상하게도 나 스스로에게 자주 던지는 질문이다. 돈을 벌고자 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가를 살피는 것이다. 미래를 계획하거나 그 목표들을 적어 보면서 앞으로 어떤 모양새로 돈을 벌면서 살아갈 것인가를 스케치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젠 사장 saralee@e-ze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