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이 태풍과 함께 사라지고 있다. 유난히 길 것이라는 올 하반기 가을과 겨울은 콘솔 게임기의 부활을 예고하듯 대작들이 포진하고 있다. 이에 더게임스는 2004년 하반기를 주도할 비디오 게임 7선을 선정했다.
각각의 타이틀은 자신이 속한 장르에서 독보적인 존재일 뿐만 아니라 유저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최신작이다. 난세는 영웅을 만드는 법. 과연 어떤 게임이 시장을 재패할 영웅이 될까.
콘솔 게임 시장은 현재 화창한 날씨가 아니다. PC 게임에 이어 비디오 게임 타이틀도 와레즈 사이트에서 불법 거래되고 있으며 중고 시장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 하지만 잘 되는 작품은 또 잘 나간다.
최근 발매한 ‘∼괴혼∼ 굴려라 왕자님’이나 ‘아테네 2004’는 만장을 넘기 힘들다는 통설을 깨고 2만장을 향해 순항 중이다. 대부활의 불씨는 아직 남아 있다는 소리다. 이에 더게임스는 2004년 하반기를 주도할 비디오 게임 7개를 선정했다. 뛰어난 완성도를 바탕으로 유저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온 타이틀로, 독특한 장르와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며 비교를 거부한다.
‘그란투리스모 4’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PS2 레이싱 게임의 독보적인 존재로 현실과 같은 세계를 구현하고 실제 레이싱과 완전히 같은 감각을 추구한다. PS2 플랫폼 성능의 한계를 시험하는 유일한 작품이기도 하다.
X박스는 단연 ‘데드 오어 얼라이브 얼티미트’가 최대 관심거리다. 전세계 수백만장이 팔린 전작을 바탕으로 X박스 라이브 기능을 지원해 궁극의 ‘인터넷을 이용한 대전 격투’를 완성시키고 있다. 이 작품은 모든 게임 유저들이 초미의 흥미를 보이고 있는 타이틀. 현란한 격투 동작과 엄청난 그래픽은 절정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축구 게임은 ‘피파 2005’와 ‘위닝일레븐 8’가 양대 산맥으로 군림한다. EA와 코나미가 자존심을 걸고 제작한 이 게임들은 빠르고 경쾌한 컨셉과 현실 축구 컨셉이 맞붙는 격이다. 특히 이 게임들은 모두 맹신도가 생길 만큼 마니아층이 확실해 하반기 축구 게임계에 한바탕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진삼국무쌍 3: 엠파이어즈’는 10대 유저를 중심으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진삼국무쌍’의 최신작으로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컨트롤해 전투를 벌이는 재미가 쏠쏠하다. ‘스맥다운 6’는 북미를 중심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WWE가 소재인 게임으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아 전작인 경우 3만장 가까이 판매됐다. 프로레슬링도 좋아하고 게임도 즐기는 유저가 이렇게 많았다는 사실에 관계자 조차 놀라와 했던 타이틀이다.
올 하반기는 대작 타이틀이 즐비하지만 또한 하드웨어 마케팅도 재정비 중이다. SCEK는 PS2 100만대 돌파 기념으로 대대적인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한국 마이크로소프트는 X박스 라이브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번 하반기는 콘솔 게임에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SCEK와 MS의 하반기 전략
SCEK는 이번 하반기에 PS2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홍보 계획을 추진 중이다. PS2가 처음 국내에 공개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타이틀 위주의 마케팅에서 탈피, 여전히 비디오 게임을 잘 모르는 대중들에게 다시 한번 어필한다는 것.
타이틀은 마니아들이 선호하는 작품도 꾸준히 소개하면서 가족이 모두 즐길 수 있는 가벼운 게임에 주력해 PS2를 알리면서 게임 시장도 크게 키운다는 전략이다. SCEK는 저연령층에게 인기가 높은 아이토이 시리즈에 주목하고 있으며 PS2 100만대 돌파 기념 이벤트도 대대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PS2를 대표하는 킬러 타이틀이 준비돼 있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항하는 마이크로소프트는 X박스 유저를 늘리기 위해 기존 게이머들을 타켓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PC 게임과 온라인 게임에 익숙한 유저들이 X박스의 뛰어난 성능을 경험하면 확실한 터전을 마련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이후에 일반 대중들에게 X박스의 매력을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여타 다른 콘솔 게임기과 차별화되는 X박스 라이브 기능과 여기에 관계된 타이틀을 중심으로 집중 홍보한다. 여기에 ‘헤일로 2’와 ‘데드 오어 얼라이브 얼티미트’, ‘포르자 모터 스포츠’ 등 플랫폼의 경계를 넘어 모든 게임 유저들이 선호하는 작품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