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하반기 빛낼 대작 7선]스맥다운 6 - 스맥다운 VS 로우

개발사: 유쿠스, 유통사: THQ 코리아, 장르: 스포츠

온라인 지원: 멀티탭과 온라인 지원, 가격: 미정

여기는 WWE가 열리고 있는 초대형 실내 체육관 사각의 링. 이두박근의 크기가 자신의 머리보다 더 큰 프로레슬링 선수가 브레인 버스터를 펼치고 있다. 브레인 버스터는 상대의 몸을 꺼꾸로 뒤집어 잡은 후 높이 점프해 머리를 바닥에 찧는 기술. 과거 악명을 떨쳤던 코브라 트위스트 같은 밋밋한 동작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저러다 혹시 죽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과격한 기술이 현란하게 구사된다. 신장 2m가 넘고 몸무게 100kg이 기본 사양인 거구들의 격투가 바로 WWE 프로레슬링이다.  

국내에서 김일의 박치기가 70년대를 장식하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지만 급격히 시들어 버린 프로레슬링. 그러나 북미에서 대단히 인기가 많은 스포츠 중의 하나다. 이번에 소개하는 ‘스맥다운 6’는 바로 북미 프로레슬링(WWE)을 소재로 한 게임의 6번째 작품, 오는 10월 경 출시될 계획이다.

이 게임이 국내에 처음 소개됐을 때 업계 관계자들은 북미에서나 인기있는 WWE 게임이 통하리라 보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발매되자 하늘을 찌를 듯한 사랑을 받으며 몇 만장은 가볍게 팔아 제끼는 인기 타이틀로 자리잡았다.

이번 ‘스맥다운 6’는 기존 시리즈에서 크게 변화된 부분은 없다. 유저들이 지적한 의견을 대폭 수용한 점이 특징인데, 먼저 잡기 기술의 밸런스와 인공지능이 조정됐다. 잡기 동작을 할 때 빈틈이 많아 유저들이 외면했던 것을 수정해 타격 기술과 골고루 사용되도록 변경했다. 잡기와 아울러 반격 시스템은 이전보다 힘들게 만들어 정확한 타이밍이 아니면 반격기가 발동하지 않는다. 따라서 실제 레슬링처럼 잡기 우선으로 방향을 맞춰 큰 기술을 거는 것이 더욱 유리하다.

또한 선수들의 기본 능력 시스템에 카리스마 속성이 추가돼 스맥다운의 게이지가 빨리 채워진다. 이 속성은 레슬러들이 각각 지니고 있는 인기와 지명도, 성격 등이 반영돼 경기장 분위기를 끌고 나갈 수 있다. 실제 경기에서 선수들은 시합을 하기전 자주 말다툼을 벌이고 눈싸움을 하는데 이를 그대로 살린 점도 눈에 띈다. 말다툼을 벌이는 도중 자신의 선택에 따라 선제 공격도 가능해 더욱 드라마틱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또한 그래픽이 전면 수정돼 콘솔게임답지 않게 거칠었던 화면을 대폭 개선했다. 선수들의 얼굴과 신체 사이즈가 사실적으로 살아났으며 매끄러운 그래픽과 디테일한 모델링으로 ‘스맥다운 6’를 장식한다. 확실히 달라진 그래픽은 유저로 하여금 흡사 자신이 링위의 레슬러가 된 듯한 몰입감을 갖게 할 것이다.

귀찮은 존재인 매니저의 액션을 추가해 전작에서 소리만 지르던 인물들이 상대 선수를 방해하고 심판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역할도 한다. 친구와 함께 팀을 짜고 매니저를 직접 컨트롤할 수 있기 때문에 부수적인 링 밖의 재미도 쏠쏠하다.

이 밖에 현재 급부상하고 있는 스타 레슬러가 더 추가됐으며 악역과 선역으로 구분, 악역은 심판이 카운터를 늦게 세면 심판을 공격하며 의자 등 금지 무기를 사용한다. 선역은 도발과 관중 환호를 통해 게이지를 늘릴 수 있어 경기에 유리한 점이 있다.

※핫 포인트

‘스맥다운’의 묘미는 역시 유저의 감정이입이다. TV를 통해서만 시청했던 스타 플레이어를 직접 컨트롤해 경기를 벌이고 다양한 이벤트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큰 재미다.

WWE를 잘 모른다면 흥미가 반감되겠지만 트리플 H나 언더테이커, 부스터 T 등 세계적인 스타들의 사연과 배경을 이해하고 있다면(WWE는 드라마처럼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왠만한 연애 육성 시뮬레이션 못지 않다.

여기에 친구들과 벌이는 대전 모드, 패싸움 로열 럼블, 팬티&브라 매치 등 일반 격투 게임들은 절대 구현할 수 없는 독특한 시스템은 ‘스맥다운’만이 지니고 있는 강점이다. 한가지 더! TV 화면에서 각 선수는 등장할 때마다 자신만의 배경 음악과 퍼포먼스를 서비스하는데 이 게임도 이를 그대로 삽입해 열광적인 분위기를 유도한다.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