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금맥` 클러스터]호남권-전북

◆군장국가산업단지

 왕복 4차선 도로로 곧게 뻗은 전주-군산 자동차전용도로를 30여분 달리다 접한 군장국가산업단지는 인접해 있는 군산항과 더불어 역동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산업단지 곳곳에는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는 공장부지가 잘 정비돼 있고 군산항 부두에는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빼곡 차 있다.

 군산시 관계자들은 주저없이 “머지않아 군산항은 대중국 무역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또 군장·군산국가산업단지는 기업하기 좋은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

 신경용 군산시 국내투자유치팀장은 “올해로 개항 105주년을 맞은 군산항은 다롄·칭다오·상하이 등 중국 동부 연안과의 거리가 500∼800㎞로 인접해 서해안 시대를 열어갈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향후 몇 년 내 새만금 국제신항과 국제 카페리 직항로가 개설되면 세계적인 생산·물류기지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군산에는 총 2899만1800여㎡ 규모의 국가산업단지·지방산업단지·농공단지 등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그 중 군장산단에는 125만6200여㎡ 규모의 자유무역지역 기반공사가 마무리돼 기업유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곳에 입주하는 중소기업에는 현대시설을 갖춘 아파트형 표준공장을 무상,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최장 100년까지 임대될 예정이다. 또 외국 투자자들이 장기간 숙박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도 다음달 완공된다.

 이러한 산업단지 활성화를 바라는 지역민의 열망은 혁신클러스터 지정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지난 5월 산자부의 혁신클러스터 발표에서 군장산단이 배제되자 행정기관과 의회, 시민단체, 경제단체들이 단합해 마침내 군장·군산산단의 혁신클러스터 지정을 이끌어 냈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혁신클러스터 지정을 계기로 군장·군산산단을 중심으로 자동차 부품산업 육성을 위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우는 등 발빠른 후속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단기적으로는 전주기계산업집적화단지와 군산국가산단을 양축으로 혁신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로 산업단지와 배후시설이 통합된 광역적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연간 150억원씩 총 60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연구역량 확충 △전문인력 양성 △정주시설 개선 △산업단지 구조 고도화 등의 사업추진을 통한 자동차부품·기계산업 발전을 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군산시는 군산산단에 전시컨벤션센터와 자동차부품혁신센터를 신축해 자동차 부품업체간 투자와 기술교류를 통한 판로개척과 자동차 부품산업 활성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군산시는 다음달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국내외 600여 부품업체가 참여하는 국제자동차 엑스포를 성공시킨 후 내년 11월 말까지 자동차부품산업혁신센터를 건립해 군산을 명실상부한 ‘자동차의 메카’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전북지역민의 염원이 담긴 군장산단에는 이미 GM-대우와 기아특수강 등 전북의 전략산업으로 육성되는 자동차·기계 부문 굴지의 기업들이 집적화돼 있다. 또 이곳에는 GM대우 디젤엔진공장 설립(4750억원), 인도 타타그룹의 대우상용차 인수(1200억원)와 신규 투자(3600억원) 등 올 상반기에만 무려 1조40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 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지난 2002년부터 자동차부품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선정한 전라북도는 46만2800여㎡ 부지를 자동차부품집적화단지로 지정해 분양한 데 이어 추가로 132만2300여㎡부지를 집적화단지로 지정해 100여개의 중소기업도 유치할 계획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혁신 클러스터는 생산체제 중심의 산업단지에 연구기능을 결합해 복합 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라며 “군산을 동북아의 생산 및 물류 중심도시로 이끄는 데 전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전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etnews.co.kr

◆전주정보영상진흥원

전주시 완산구 중노송동에 위치한 전주정보영상진흥원(http://www.jjcenter.or.kr)은 입구 간판에서부터 문화도시라는 분위기가 배어 나온다. 진흥원이 대외적으로 표방하고 있는 캐치프레이즈도 ‘문화와 정보기술의 요람’이다.

 지난 2001년 설립된 진흥원은 소프트웨어지원센터·멀티미디어기술지원센터·문화산업지원센터·모바일비즈니스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4개 센터에는 정보기술(IT) 및 문화기술(CT) 관련 35개 업체가 스타벤처의 꿈을 키우고 있다.

 멀티미디어기술지원센터 307호에 입주한 쓰리디컴넷.

 3D 밀리터리 온라인게임 ‘서전트’를 출시한 이 회사 사무실에는 20여명의 직원들이 게임제작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다음달 17일 열리는 전주컴퓨터게임엑스포에 서전트가 공식종목으로 선정되면서 경기를 관리하느라 전직원이 연일 밤을 지새다시피하고 있다.

 김종길 사장은 “인터넷 포털 KTH에 제품 공급이 막바지 단계에 와 있는데다 중국·일본에 게임 수출, 게임대회까지 겹쳐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며 “지난 3년간 게임개발에 매달려온 결실을 거두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우빌딩 17층에 소재한 제스턴도 중국·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온라인게임 ‘애플파이’의 국내 출시를 본격화하기 위해 막바지 점검에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있다.

 조인성 사장은 “올해 중국·대만·일본 등지로 성공적으로 진출하면서 흑자 원년의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흥원에 입주해 있는 기업들의 매출액은 평균 5억원으로 이제 걸음마 단계다. 하지만 상당수의 업체는 지난 2∼3년간의 연구개발을 마치고 올해 본격 마케팅에 뛰어들어 내년에는 성숙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진흥원은 이러한 기업들을 뒷받침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우수한 인력을 양성해 기업체에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 문화영재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스타벤처를 발굴해 마케팅 등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또 지역 모바일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모바일 IT멤버십, 모바일 시티구축사업, 문화상품 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중국 선양무역촉진위원회와 공동으로 중국 국제IT게임엑스포를 개최함으로써 중국진출을 원하는 입주업체들에 발판을 마련해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광규 벤처육성지원부장은 “올해는 업체 간 공동 컨소시엄과 특화사업, 벤처기업 육성 사업을 적극 실시해 각 기업의 자립기반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전주에서도 글로벌 기업이 탄생할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

◆주요업체

◇엔와이텔

유무선 솔루션 및 콘텐츠 개발업체 엔와이텔(대표 김병철 http://www.nytel.co.kr)은 현재 10개에 달하는 모바일 관련 특허와 80여개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설립된 이 회사는 2년여 만에 SK텔레콤·KTF 등 국내 이동통신사와 제휴를 맺고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커뮤니티 콘텐츠 ‘친구만들기’를 서비스하고 있다. 또 전북도청 소식과 문화관광 정보, 취업정보제공, 새만금 모바일 서비스를 국내 이동통신사에 제공하고 있다.

 엔와이텔은 유선 또는 무선 인터넷을 통해 입력된 데이터를 각종 플랫폼과 프로토콜에 적합하게 자동 변환하고 데이터 흐름을 제어 및 관리할 수 있는 유무선연동솔루션 ‘NSI’를 개발, 특허 출원했다.

 이 제품은 현재 유선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커뮤니티 서비스까지 쉽게 구현할 수 있다.

 지난해 지역 및 취업정보와 모바일 콘텐츠 제공을 통해 매출 5억여원의 기록한 이 회사는 올해 모바일 전자상거래와 결재시스템 공급, 해외 수출 등을 통해 15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병철 사장은 “NSI는 통신환경에 제약없이 콘텐츠 서비스를 다양화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유무선 통합 솔루션과 모바일 콘텐츠 제공 전문업체로 탄탄한 입지를 다져가겠다”고 말했다.

  전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

◇아이컬처커뮤니케이션

 지난 2003년 전주 스타벤처 1호 기업으로 선정된 아이컬쳐커뮤니케이션(대표 이명재 http://www.iccworld.co.kr)은 고객관계관리(CRM)와 e비즈니스 솔루션 전문업체다.

 이 회사는 고객에게 문자 메시지나 음성·웹메일·팩스·실물편지까지 보낼 수 있는 ‘아이씨씨 메이트’를 비롯, 고객관리 응용프로그램인 ‘휴카(HUCA)’, 고객관리솔루션 ‘휴카 콜매니저’ 등을 잇달아 개발·출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콜매니저는 CRM과 컴퓨터통신(CTI)·문자 메시지 등의 통합 발송이 가능해 단순 전화교환 기능만 제공하는 기존 교환기들의 단점을 개선한 제품이다.

 이와 함께 인터넷 우체국 ‘월드포스팅( http://www.worldposting.com)’, 기업관리프로그램과 통합 쇼핑몰을 연계한 마케팅 전문사이트 ‘디직스닷컴(http://www.dizics.com)’도 운영하고 있다. 또 현재 100만명의 회원이 가입한 서바이벌 퀴즈게임 ‘온라인 도전 골든벨(http://www.goldenbellonline.com)’도 공동 운영중이다.

 이 회사는 최근 1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CTI와 동시 녹취·자동응답 등의 기능을 갖춘 중·소형용 콘택트센터 솔루션 ‘휴카컨택슈이트 505’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명재 사장은 “현재 은행과 통신회사, 병원, 프랜차이즈 등을 대상으로 활발한 마케팅을 벌여 올해 40억원의 매출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전북지역 최고의 IT기업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