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 과학기술부 장관은 13일 “1982년 플루토늄 관련 실험과 2000년 초 우라늄 분리실험은 순수한 학문적 활동”이라며 “2건 외에 추가로 의혹을 살 만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오 장관은 이날 언론사 과학담당부장 오찬간담회에서 “오늘 열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 대비, 시비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관계자를 불러 며칠째 세밀하게 분석하고 각서까지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장관은 “2000년 1∼2월 실험에서 분리된 우라늄 0.2g은 핵폭탄 제조에 필요한 20㎏의 10만분의 1로 핵폭탄과는 무관하며 반복적으로 (핵물질을) 추출할 때 문제가 되는 것이지, 일회성을 문제삼아선 안된다”며 일부 외신의 의혹 부풀리기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또 1982년 4∼5월 플루토늄 추출 논란에 대해서는 “최대로 플루토늄을 추출해봐야 수㎎으로 핵운운은 말도 안된다”면서 “실험기록이 없고 당시 연구자도 찾기 어려웠다”며 그간 해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오 장관은 이처럼 핵의혹이 증폭된 데 대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원자력공학과의 최고 수재들이 모두 한국인일 정도로 한국의 원자력 기술·인력 수준은 높으며 이를 잘 알고 인정하고 있는 IAEA도 한국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고 소개한 뒤 “몇몇 나라가 (한국의 실험을)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사태를 무겁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미국은 우리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공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 장관은 “IAEA요원들이 3∼6개월마다 돌아다니기 때문에 (핵의혹은) 상식 밖의 얘기며 (2건의 실험은) 순수한 학문적 활동”이라며 “현재 판단컨대 절차상 문제는 있을지 모르지만 추가의혹은 없다고 해도 괜찮다”고 강조했다.
이재구기자@전자신문, j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