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그동안 골머리를 앓아온 IH압력밥솥 사업에서 사실상 철수했다.
LG전자 관계자는 13일 “내부에서는 수익성이 떨어지지만 그동안 구색 상품으로 판매해 왔던 압력밥솥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최종 검토중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그동안 축적해온 밥솥 관련 기술 이관에 대해서도 중소 업체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생산라인 철수 및 인력 재배치 등이 진행되는 공식적인 철수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OEM으로 공급받고 있는 일반 전기밥솥 사업도 중단할지 아니면 OEM으로 들여와 계속해서 판매할지 여부도 결정하지 않았으며, 이달 말 께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밥솥사업은 지난 4월과 5월 잇따라 발생한 압력밥솥 폭발사고로 기업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데다 7만여대에 이르는 리콜 비용, 리콜을 알리기 위한 각종 광고비용, 그리고 업계 최초로 리콜 밥솥 1대당 5만원씩 지급하는 등 경제적 손실도 수십억원에 달했다.
LG전자 내부에서는 수익성도 부족하고 기업 이미지에도 도움이 되지 않은 압력밥솥 사업에 대해 일찌감치 철수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혼수 구입시 필수적인 밥솥 상품을 갖추지 않을 경우 경쟁사에 타 제품까지 판매를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상황이었다.
이제 더 이상 수익성과 브랜드, 어느 쪽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사업을 계속해서 끌고 갈 수는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는 상황에서 LG전자도 최후의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게 된 듯하다.
결국, 전자업체의 ‘계륵’ 압력밥솥 사업은 전문 중소업체들이 시장을 이끌어가게 됐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