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2주년-성장의 조건22]기술분야-"상상속 미지의기술을 정복하라"

 기술이 미래를 주도한다. 이미 기술은 총성없는 지구촌 전쟁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선진기술 보유에 따라 강대국과 약소국으로 나뉘고 부국과 빈국으로 나뉜다. 기술은 상상 속에서 머물던 환상을 현실로 만든다. 이미 기술의 발전은 의식의 진보를 앞서가고 있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미래기술·잠재 유망기술로만 여겨졌던 ‘나노기술(NT)’이 빠르게 상용화 및 산업화의 길로 접어들었다. NT는 무엇보다 기술적 파급효과가 크다. NT 자체가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보통신 분야와 자동차, 기계, 바이오, 환경, 부품·소재 등 모든 산업의 인프라 기술로 활용되는 것이다. 앞으로 NT 헤게모니를 잃는다면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은 요원할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만큼 NT의 영향력은 지금의 IT못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때늦은 감이 있지만 NT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NT에 관한 한 우리나라는 아직 초보 단계다. IT강국이지만, NT는 선진국을 100으로 볼 때 25 수준에 불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냉정한 평가다. 그나마도 ‘팹(상용화)’이 아닌 ‘랩(연구)’수준에 머물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아직 늦지 않았다. 아직 어느 나라, 어느 기업도 나노기술의 왕좌에 등극하지 못했다는 것이 연구자들의 설명이다.

 디바이스는 통신용, 방송용, 스탠드 얼론형 등 개별적인 애플리케이션 형태에서 컨버전스와 동시에 디버전스 성격을 띠게 될 전망이다. 통신·방송이 융합되면서 서비스는 통합되는 데 비해, 디바이스는 사용자의 편의에 따라 더욱 다양하게 변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결국 모든 사물이 지능화되는 유비쿼터스 컴퓨팅 시대에는 모든 사물이 디바이스로 변신, 인간의 삶에 도움을 주게 될 전망이다. 물론 디바이스가 다양화되더라도 사용자들이 접하는 사이버 공간은 하나다. 뭐로 가로 서울로 간다는 말처럼, 서울이라는 콘텐츠는 더욱 풍부해지고, 서울로 가는 길은 넓고 다양화된다는 것이다.

 에너지의 무기화,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먹고 사는 문제의 키를 잡고 있는 것이 에너지다. 제한된 화석자원은 이제 밑바닥을 보이고 있다. 이미 개발 성과가 하나 둘씩 실체를 드러내고 있는 분야가 미래 에너지 분야이기도 하다. 태양전지·수소전지 등 상용화 단계의 대체에너지가 속속 나오고 있다. 또 앞으로 어떤 매개체를 이용한 대체 에너지가 나올지 알 수 없지만 결국 고갈되는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최고의 미래 에너지는 인간의 창의와 의지가 결합된 ‘두뇌에너지’가 될 것이다.

 통신의 융합 역시 미래기술의 핵심이다. 언제 어디서나 자유자재로 모든 기기를 컨트롤할 수 있는 기술의 핵심은 통합된 통신기술이다. 방송과 통신의 융합, 유선과 무선의 융합, 광통신망의 융합 등 다양한 통신융합은 미래 IT기술의 중심일 뿐 아니라 생활의 편의를 극대화하는 유비쿼터스의 본체이기도 하다.

 인간처럼 사고하고 행동하는 로봇 역시 오랫동안 그려온 미래기술 중의 하나다. 특히 로봇은 SF영화의 단골메뉴로 등장할 만큼 미래기술을 대표하는 잠재상품군에 오른 지 오래다. 이미 각 기관, 기업연구소에서 초보적 단계를 지나 싱용화단계의 연구를 진행중이다. 이미 우리는 주변에서 상품화된 청소로봇을 보고 있다.

 이 밖에 일방향의 매스미디어가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바뀌고 인체 유전자로 모든 병과 건강상태를 점검하며 카드 하나로 신분확인에서부터 일반 경제생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해결되는 기술도 머지않은 미래의 핵심기술이 될 전망이다. 이경우기자@전자신문, kw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