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육·해·공 비즈니스는 인천에서 시작된다.”
‘시민과 함께 하는 동북아의 관문도시’라는 비전을 내놓고 지역 혁신에 나서고 있는 인천광역시는 아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잇는 지정학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 중국 푸동지구에 버금가는 동북아 물류·비즈니스 중심도시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테크노파크, 산업단지공단 등과 연계한 물적·인적 인프라의 입체적인 결합을 통해 국제적인 ‘비즈니스 허브(Hub) 도시’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이의 실현을 위해 인천시는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에 따라 물류산업, 자동차산업, 기계·금속산업, 정보통신산업 등 4대 전략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 혁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략산업 육성=4대 전략산업의 하나로 인천시의 산업적 특성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물류산업은 △동북아 물류 혁신센터 구축 △항공물류 거점화 및 정보화 개선 사업 등을 통해 현실화된다.
인천시는 동북아 물류혁신센터를 구축, 데이터베이스(DB) 기반 지능형 물류정보시스템 개발·확산과 물류 전문인력 양성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공항화물터미널의 시설과 연계 교통망을 확충, 국제 특송사의 동북아지역물류센터를 유치할 예정이다.
자동차산업은 1단계로 유망 부품업체와 디자인·평가·시험기관을 유치, 자동차 부품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텔레매틱스 관련 기술개발을 위한 국공립 연구기관의 유입을 꾀해 자동차 생산과 관련해 입체적인 네트워크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이어 2단계로 고분자 연료전지 스택,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술 등 미래 친환경 자동차를 위한 핵심 부품과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기계·금속산업의 육성을 위해 우선 해당 산업과 관련해 산·학·연이 참여한 기술·마케팅·컨설팅·교육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터보기계 시험평가 및 설계기술 지원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또한 나노 결정질 고강도 니켈-철(Ni-Fe) 합금, Fe 나노입자 제조 기술, 고속성형 나노스틸 중간소재 등 미래형 소재·부품 관련 기술개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정보통신 산업은 우선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한 △소프트타운 활성화 △고부가가치 분야인 IT부품의 설계·제조 지원 △디지털콘텐츠 종합지원센터와 임베디드SW 기술지원연구센터 조성 및 육성 등에 나선다. 이를 바탕으로 지능형 홈네트워크 관련 산업을 육성, 유비쿼터스 기반 정보화 신도시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혁신인력 양성과 확보=인천시는 동북아 지역 전문가와 전략산업(나노 신소재 중심)과 연계한 특성화 인재 양성을 목표로 관내 지역대학(인천대, 인하대, 인천전문대 등) 육성 지원에 나선다.
인하대는 물류 분야 통상관 및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아태물류스쿨(APSL) 사업에, 인천대는 중국 특성화 사업에, 인천전문대는 실무교육 중심의 전문인력 양성에 중점을 두고 진행될 예정이다. 또 이들 관내 대학을 중심으로 나노 신소재 관련 기술개발 사업을 위한 인재 네트워크도 가동된다.
이와 함께 지역 과학기술 혁신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고기능·나노 금속소재 및 성형기술, 지능형 모바일 정보관리시스템, 바이오·나노 박막 임프린팅 기술, 고분자·점토 나노 복합재료, 환경·에너지 등 특화기술 개발이 추진된다. 또한 지역협력연구센터(RRC), 지역기술혁신센터(TIC), 정보기술연구센터(ITRC) 등의 지원사업을 바탕으로 한 거점별 혁신기술 개발이 병행된다.
특히 인천은 송도테크노파크, 인천정보산업진흥원, 인천 중소기업청 및 중소기업지원센터, 상공회의소, 산업단지공단, 각종 연구기관 등을 아우르는 산·학·관·연 네트워크를 어느 지역보다 강화, 연구, 교육, 정보공유 등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지역혁신 인프라 확충=인천시는 지역혁신 기반확충 차원에서 벤처기업지원센터를 설치, 통신·전력·공동설비 등 기반시설 확대 등을 통한 벤처기업 촉진지구 활성화에 나선다. 또 지역 내 기반 산업인 자동차 부품산업을 위해 R&D 기능을 강화한 자동차 부품소재 집적화단지 구축이 추진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남동산업단지를 자원순환형 생태산업단지로 구축, 이른바 ‘에코산업망’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또 인천지역의 과학기술 수준을 높이고 첨단기술에 대한 정보접근이 쉽도록 사이언스파크 설립도 추진된다.
특히 인천시는 관내 구·군을 교육, 사업, 관광, 환경, 레저·스포츠, 문화 등 8개 분야로 나눠 지역특화발전 특구로 조성, 육성할 방침이다.
한편 경제자유구역 내에도 국제 수준의 기업활동 여건과 생활환경을 조성을 위한 3개 특화지구 조성도 추진된다. 송도지구는 국제업무, 지식기반산업, 연구개발(R&D)센터 등과 관련된 시설이 들어서며 영종지구에는 항공물류, 첨단산업, 해변종합관광 등이, 청라지구는 금융·관광·복합레저 산업 등이 유치된다.
인천시는 또 국제적인 최첨단 도시 건설 차원에서 송도 신도시를 유비쿼터스 시범지역으로 육성하고 제2연육교 완공(2008년 목표),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계획을 구상중이다. 또 인천과 개성, 그리고 서울을 잇는 골든 트라이앵글을 형성, 동북아 중심권역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 비전을 다지고 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etnews.co.kr
◆인천시 경제 현황과 혁신 잠재력
취업자와 생산액을 기준으로 인천시는 서울·부산·대구 등 7대 도시에 비해 2차 산업 비중은 높지만 3차 산업 비중은 낮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10년새 3차 산업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구개발(R&D) 지표를 보면 관련 기관은 355개(2001년), 연구인력은 8724명으로 전국의 3.3%에 달하며 관련 투자액은 약 4310억원(2.7%) 수준으로 전국에서 세번째에 해당된다.
혁신 잠재력과 관련해 인천은 인천국제공항, 송도정보화신도시, 경제자유구역 등 성장 모멘텀을 배경으로 물류, 첨단정보, 관광 등 산업을 핵심 동축으로 동북아 관문도시로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밖으로는 중국·러시아·일본 등 거대한 잠재 시장수요를 안고 있고 배후에 수도권의 분산된 역량을 두고 있어 인력·자본·정보·시장 등 산업활동에 필요한 수급요건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영세 가공조립형 업종 위주의 산업구조로 생산성이 낮으며 산업단지의 저부가가치성과 개별 입지조건에 따른 관리의 제약성은 해소돼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인천시는 지역 전략산업으로 물류, 자동차, 기계·금속, 정보통신 등을, 지역 연고산업으로 한방·약초, 향토식품, 관광공예, 수산업·인쇄 등 각각 4개 분야를 정하고 첨단 전략 산업과 전통 산업을 융합한 전략적 육성을 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인천시는 지난 1월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 도시를 겨냥한 입체적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지역 대표성을 갖는 산·학·연, 시민단체 등의 전문가 60명 내외로 이뤄진 지역혁신협의회를 구성, 기술개발 혁신 클러스터, 산업별 클러스터, 지원시스템(마케팅, 유통, 법률, 자금 등)의 통합적인 기획, 조정에 나서고 있다.
◆기고
-박호군 인천지역혁신협의회장(인천대 총장)
인천광역시는 지난달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근거해 지역혁신의 비전과 목표, 여건분석, 발전방안 등으로 구성된 인천지역혁신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동북아 관문도시를 향한 순항에 돛을 올렸다.
‘시민과 함께하는 동북아의 관문도시 건설’을 비전으로 한 이 계획은 국내·외 지정학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국제 비즈니스 허브도시, 서해안 전진기지로서 물적, 인적 인프라 조성 등을 포함하고 있다.
또 동북아의 경제성장을 선도하는 전략산업을 선정하고 신기술과 전통기술의 융합, 주력 성장산업의 혁신능력 제고를 통한 기존 산업의 구조 고도화와 신산업을 창출 등을 목표하고 있다.
인천시의 지역혁신 여건을 분석해 보면 전국 7대 도시 중 서울·부산·울산에 이어 제4위의 지역내총생산(GRDP)을 기록하고 있고 2차 산업에 비해 3차 사업이 낮은 산업구조를 나타내고 있다. 또 연구개발(R&D) 기관 355개(2001년), 연구인력 8724명으로 전국대비 3.3%를 차지하며 R&D 투자금액은 4310억원으로 전국대비 2.7%로 전국 3위 수준이다.
지역혁신 잠재력을 살펴보면 인천국제공항, 송도정보화신도시,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펜타포트(Penta-Port)형의 동북아 관문도시로서의 잠재력과 함께 중국·러시아·일본 등 거대시장, 배후 수도권의 생산요소 수급, 물류·첨단정보·관광 등 다양한 산업발전의 가능성 등을 내포하고 있다.
지난 1월말 부문별 클러스터의 통합 기획·조정을 위해 인천지역혁신협의회는 현재 5차에 걸쳐 협의를 개최해 ‘인천지역혁신발전 5개년 계획’ ‘지역혁신특성화(RIS) 시범사업’ 등의 심의, ‘지역혁신발전5개년계획 발전방안 토론회’ 등을 수행했다. 이달 초 열린 제4차 지역혁신협의회에서는 인천대 국립화 전환 건의문을 채택했고 또 협의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27명의 위원을 44명으로 확대 구성했다.
5개년 계획은 물류 산업, 자동차산업, 기계·금속산업, 정보통신 등의 4대 전략산업과 19개 사업을 포함한다. 지역연고 사업은 강화군 완초공예 산업 등 7개 사업과 남구의 프린팅 파크 조성, 서구의 세어도 종합개발 등 총 10개가 선정되기도 했다.
인천시는 지역혁신발전 5개년 계획의 성공적 수행을 통해 2∼3개의 세계적인 혁신클러스터를 육성해 역동적인 발전기반 구축과 낙후지역 혁신활동에 나서 경제적 활력이 넘치는 지역으로 거듭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시민들의 단합된 힘과 의지를 모아 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한 지역혁신 사업들이 차질없이 추진돼 인천시가 명실상부한 동북아의 관문도시로서 국가경쟁력을 견인하고 소득 2만달러 시대를 앞당기는 선구자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