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은 지난 10여 년간 대한민국 대표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특히 올 상반기 본사의 제주도 이전 발표는 지역경제 균형 발전 추진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며, 다음의 도전적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올 하반기에는 더 이상 벤처가 아닌 기업, 다음으로 거듭나기 위해 새로운 모습을 준비중이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 7월 부터 일본과 미국 등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고, 검색 사업 및 온라인 쇼핑몰 디앤샵 등의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불황과 호황을 따지지 않고 고객 접점을 활용,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발하고 성공하는 도전정신과 진취적 사업 활동을 지향하는 다음 고유의 색깔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최근 다음이 보여준 공격적인 해외 진출 모습은 업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올해초부터 다음측은 이미 해외 진출 및 M&A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긴 했지만, 예상보다 그 규모가 컸기 때문이다.
다음은 아직 초기 단계인 일본의 커뮤니티 포털 시장을 적극 공략해 해외 시장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첫 단계로 일본 인터넷 커뮤니티 포털 비즈니스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7월 일본 최대 커뮤니케이션 포털 서비스인 카페스타를 운영하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통신망 사업자 파워드컴과 합작법인 타온 설립을 위한 조인식을 가졌다.
다음은 또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라이코스를 인수했다. 라이코스는 지난 95년 검색 서비스를 기반으로 설립돼 미국 내에서 강한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했으며, 온라인 검색 서비스와 다양한 유료 서비스 부문에 강점이 있는 사이트이다.
다음은 라이코스의 브랜드 파워를 그동안 메일과 커뮤니티 서비스를 바탕으로 인터넷 강국인 한국 시장을 선도해 온 자사의 비즈니스 노하우와 접목한다면 성공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인터넷 서비스 분야에서는 오픈 5년 만에 500만개가 넘는 커뮤니티(카페)를 보유한 여세를 몰아 최근 1인 커뮤니티인 ‘다음플래닛’을 오픈했다. 다음 플래닛은 오픈 하루만에 60만개, 일주일 만에 200만개가 넘는 개인홈페이지가 만들어져 그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장은 기자@전자신문,jecho@
◆인터뷰-재웅 사장
“국내 인터넷 시장의 성장이 향후 3년간은 보장되고 세계 시장에서 한국기업들의 위상은 높아지겠지만, 언제까지 그 위치를 누릴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좁은 국내 시장에서 제살 깎아먹기 경쟁을 지속하면 해외기업들에게 인수당하는 상황이 오게 될 것입니다.”
지난 7월 31일 스페인계 미국 포털 업체 테라라이코스 인수를 확정한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이재웅 사장은 ‘한국 인터넷기업의 성공이 보장되지 않은 미국 진출이 무리가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에 대해 “지금은 오히려 한국 기업이 외국에 나갈 적기”라고 일축했다.
인터넷 기업 중 경기 불황기에 가장 오히려 투자에 투자를 거듭하며,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이 바로 다음이다.
미국 시장을 겨냥한 다음의 주요 전략은 다음의 강점인 커뮤니티 서비스를 미국 환경에 최적화 시키는 것과 라이코스의 검색 서비스를 대폭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 관계를 강화해 트래픽을 증가시키고, 늘어난 트래픽을 다양한 수익 모델로 연결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최근 미국 인터넷 시장에선 지인 네트워크 관련 서비스가 크게 각광을 받고 있고, 디지털·폰 카메라, 초고속 통신망 보급이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라며 “다음의 커뮤니티 운영 노하우를 잘 살릴수 있는 멀티미디어형 개인화 커뮤니티 서비스에 집중해 아직은 초기 단계에 있는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검색 서비스 강화와 더불어 핵심 전략 중 하나”라고 말했다.
향후 1년간 미국에서의 서비스 개발 계획은 1인 미디어 형태의 개인화 커뮤니티 서비스 개발, 라이코스 메일 개편 강화,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평가 받고 있는 ‘Q&A’, ‘서치자키’ 등의 새로운 기능 추가를 통한 검색 서비스 강화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