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전문업체 파네즈(대표 이동수)는 벨소리와 캐릭터에 편중된 기존 모바일 콘텐츠시장이 성숙기에다 불황까지 겹치면서 매출정체가 지속되자 지난해말부터 독자 플랫폼을 결합한 복합상품을 개발, 이를 이동통신사에 독점 공급하는 새로운 방식의 비즈니스모델을 선보였다.
과거 공급중심의 콘텐츠 시장이 업체 난립으로 수익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는 판단 아래 플랫폼과 같은 비경쟁 분야에 역량을 집중시켜 ‘콘텐츠+플랫폼’ 개념의 새 비즈니스모델을 제시한 것.
이를 위해 파네즈는 다른 모바일 업체와는 달리 불황속에도 올들어 개발 인력을 50% 이상 확충하면서 공격적인 기술개발과 독특한 모바일 아이템 개발에 주력, 차별화된 모바일 콘텐츠를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최근 의욕적으로 내놓은 서비스가 바로 통화연결음 앞에 수초동안 자신 고유의 음성을 담을 수 있는 ‘컬러링 플러스’와 통화 배경음이 깔리는 ‘컬러콜’이다. SK텔레콤에서 제공하는 ‘컬러링 플러스’는 이용자가 입력한 다양한 멘트를 통화연결음이 나오기 전 5초간 발신자에게 들려 주는 서비스로 플랫폼 기술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새상품이다.
‘컬러콜’은 특히 상대방과 대화 중 여러 다양한 배경음악을 깔고 통화를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파네즈는 또 SK텔레콤을 통해 위치기반서비스(LBS)를 활용한 유·무선연동 미팅 플랫폼 콘텐츠인 ‘매치러브’서비스를 지난 7월 오픈, 인기를 끌고 있다. 무선인터넷 네이트에 나이, 성격, 외모 등 자기 이상형을 등록해 두면 해당 조건에 맞는 이상형이 자기 근처에 접근했을 때 곧바로 문자메시지로 알려준다.
◆인터뷰-이동수 사장
“모바일콘텐츠는 타업종에 비해 대규모 설비나 투자 부담이 없어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그러나 진입은 쉽지만, 수익내기는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과감한 기술 투자와 개발을 통한 시장차별화가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파네즈 이동수 사장이 특단의 전략 없이 시장에 휩쓸려 가다가는 시장 전체가 공멸할 수 밖에 없다고 자각한 것은 모바일사업 4년째인 지난해 중반부터다. 그래서 그가 빼든 칼은 ‘플랫폼+콘텐츠’라는 특화된 개념의 모바일비즈니스 모델이다.
“단순 콘텐츠 공급형 비즈니스로는 이통사의 틈바구니를 뚫기도 힘들고, 그것으로 시장에 살아남기는 더욱 힘이 듭니다. 업체 난립속에 단순히 콘텐츠만 만들어 파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 소비자의 성향을 면밀히 연구해 새로운 플랫폼에 새로운 콘텐츠를 입혀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야 스스로 이통사에 대한 진입 장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용자들도 플랫폼 기반 콘텐츠의 색다른 장점을 빠르게 이해하고, 쉽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 사장은 개별 콘텐츠에 있어서도 원소스 멀티유즈, 원소스 멀티미디어 전략을 통한 차별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차별화로부터 유저의 선택이 나온다는 지론이다.
“애니메이션 영화로 빅히트를 기록한 ‘슈렉2’를 모바일게임으로 다시 만들어 큰 인기를 올렸습니다. 여기에 최근엔 TV대하드라마로 방영중인 장길산을 역시 모바일게임 ‘장길산’으로 재탄생시켜 성공적인 서비스를 진행중입니다. 애니메이션과 게임, TV드라마와 게임의 연계성을 담아낸 역작이라고 자부합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