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공략 IT 우량株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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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공략 성과를 기준으로 정보기술(IT) 우량주를 발굴하라.’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업종별 우량 종목을 선정하는 데 ‘해외 공략’을 중요한 잣대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증권사의 △인터넷 △셋톱박스 △온라인 게임 △전자 부품 등의 업종 분석 보고서는 대부분 해외 시장에서 실적을 가시화하거나 해외에서 모멘텀을 찾고 있는 업체 위주로 추천 종목을 선정하고 있다.

해외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기업은 실적 면에서 추가 성장이 예상되며 국내 시장이 이미 포화 단계인 업종의 경우 해외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이 향후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인터넷 업종의 경우 NHN과 CJ인터넷이 대표적인 매력주로 꼽히고 있다. 우리증권은 NHN에 대해 국내 시장지배력과 일본과 중국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감안했을 때 밸류에이션을 높게 적용해도 무리가 없다고 분석했다.

CJ인터넷은 지난 13일 일본 소프트뱅크와 함께 일본 진출을 알리면서 여러 증권사들로부터 동반 호평을 얻고 있다. 시네마서비스와 포털사업 철수 등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가운데 해외시장 공략이 새로운 성장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셋톱박스 업체들 사이에서도 해외 공략이 화두다. 대투증권은 이날 셋톱박스 업체 가운데 해외 시장을 근거로 휴맥스와 토필드를 유망종목을 선정했다. 박래진 연구원은 “휴맥스는 하반기 미국에서 공동 브랜드로 DVR을 출시할 예정이고 독일 유료 방송사에 PVR을 공급할 예정”이라며 “토필드 역시 자사 브랜드 PVR를 독일과 호주 등에 출시하며 하반기 성장성을 확보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투증권은 휴맥스와 토필드에 대해 각각 9400원, 1만38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대우증권도 이날 해외에서 매출처를 다변화하고 있는 IT업체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소디프신소재(삼성전자·LG필립스LCD 중심에서 대만·중국업체로 매출처 확대) △프롬써어티(하이닉스의 중국 진출로 수혜) △유일전자·엠텍비젼·KH바텍(해외시장 개척중인 휴대폰 부품주) △레인콤(내수·미 시장 중심에서 해외 여러 시장으로 매출처 분산) 등을 하반기 유망 IT종목으로 꼽았다.

이런 흐름은 엔씨소프트가 해외 실적을 가시화하면서 웹젠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게임 업종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또 해외 실적이 미진한 소프트웨어나 시스템통합(SI)업종에 뚜렷한 추천 종목이 없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정수 연구원은 “국내 IT산업은 성장이 둔화되거나 경쟁이 매우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외에서 실적을 가시화하고 있거나 돌파구를 마련중인 업체들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