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매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중소기업 정보화에 나서고 있으나 중소기업의 정보화 수준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중소기업정보화경영원(원장 백낙기)이 14일 서울 여의도 휴렛팩커드 강당에서 열린 ‘2004 중소기업 정보화 수준 평가 결과’ 세미나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중소기업의 정보화 수준은 48.72로 지난해(49.22)에 비해 0.5포인트 가량 하락, 2002년(48.56)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대기업을 100으로 봤을 때 중소기업의 정보화 수준은 71.7로 대기업과의 격차는 지난해(69.90)에 비해서는 줄고, 2002년(73.60)과 비교해서는 오히려 확대됐다.
이번 조사는 중소기업정보화경영원이 7월 한달간 대기업 192개사, 외국계기업 104개사, 중소기업 1879개사 등 총 217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규모 그리고 수도권에 위치한 중소기업의 정보화 수준이 전년에 비해 나빠졌다. 300인 이상 중소기업의 경우 54.9로 지난해의 67.5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떨어졌으며 100∼299인과 50∼99인 기업도 각각 51.6과 50.1을 기록 전년도(57.0, 51.3)에 비해 하락했다. 지역별 정보화 수준을 보면 수도권이 48.3으로 52.9를 나타낸 지난해에 비해 떨어졌다. 영남(49.0)·충청(48.2)·호남(50.0)·강원제주권(50.3)은 전년 대비 적게는 1.2포인트에서 많게는 2.3포인트 개선됐다. 매출규모별 정보화 수준은 전반적으로 매출과 비례해, 매출규모가 500억원 이상 기업의 경우 52.14였으며 1억 미만 기업은 46.80이었다.
정보화 인력 및 정보화 투자는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각각 지난해 대비 비교적 큰 폭 줄었다. 정보화 인력의 경우 지난해 평균 2.71명을 보유했으나 올해는 2.35명으로 감소했으며, 매출액 대비 정보화 투자 역시 0.74%로 2002년(1.98%)와 2003년(1.93%)에 비해 줄었다. 종업원 1인당 PC보유 현황도 중소제조업을 기준으로 0.37대로 지난해(0.39대)에 비해 감소했다.
이번 조사에서 정보화 수준이 낮은 이유(이하 복수응답)에 대해 인력 부족과 기술·노하우 부족이 각각 54.4%와 50.0%로 많이 차지했다. 정보화 추진 저해 이유로는 △성과에 대한 불확실성(56.2%) △도입·확대에 따른 비용부담(45.9%) △관리 및 교육 부담(35.8%) 등을 꼽았다. 정보화 추진 애로사항으로는 △활용능력 부족(34.2%) △전문인력 부족(31.9%) △지속적 투자결여(25.7%) △도입 및 유지비용 과다(23.2%) 등을 많이 들었다. 이밖에 정부 지원 희망분야로는 세제지원이 47.4%로 가장 많았으며 자금지원(38.8%), SW 및 기술지원(33.7%), 무료교육 및 세미나(32.5%) 등의 순이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정보화 수준